내용이 어렵다거나 두께가 있는 책은 아니라 읽기에는 어렵지 않다. 다만 그 성격이 허구라기보다는 이땅의 어딘가에서 있었던 일이고 불행하게도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그 실상의 알림, 해결방안의 모색이라는 것이 이 책의 내용과 두께를 소홀히 할 수 없게 한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에든 시스템이 생기고 시스템 위주로 돌아가게 마련이지만 그것이 그 구성원을 위한 것이 아닌 단순히 시스템을 위해 맹목적으로 구성원의 희생만을 강요하며 움직이는 것이라면 시스템을 따를  이가 얼마나 될 것인가. 적어도 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교육과 기회, 어떤 직업이든 정당한 노동으로써 얻는 소득이 구성원의 생활에 부족하지 않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날 부의 편중은 이 책이 나올때보다 더욱더 심해지고 계층간의 이동도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요원한 경우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이 땅에 사람이 살고 있는 한에는 개선되어져야 할 구조적 문제이지만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인지는 의문일 수 밖에 없으며 또한 지금부터라도 그 방향이 모색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욱 암울해져 갈 수밖에 없는 문제라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니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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