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지리학자인 이사벨라 버드 비숍여사가 쓴 구한말 한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사의 기록은 아름다운 조선의 풍경과 순박하고 호기심 많은 대다수의 피지배계층을 따뜻하게 묘사하고 있다. 여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배계급과 권력계층의 수탈과 패악도 묘사하고 있는데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던 듯 하다.

 이 책은 지리학자로서의 한국을 담고 있기도 하지만 당시 상황을 볼때 영국의 입장을 위한 목적도 어느정도는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고작 100여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과거의 이야기지만 어쨌든 지금은 잊혀진 우리의 역사를 우리의 시선이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본 다는 것이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당시에도 적지 않은 나이로 세계를 여행하던 여사의 여유와 지루해질만하면 숨어있다 나오는 나이든 노인네의 약간 꼬인 위트가 슬그머니 미소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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