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없이 사정은 비슷한데도 어떤 이는 견고한 지식의 성채를 쌓아올리고 또 어떤 이는 평생을 어리둥절로 보낸다. 차이는 어디서 생기는가? 시인 장석주가 장 그르니에의 말에서 적절한 답변을 찾아낸다. "일생의 어떤 일정한 시기에 읽기에 적당하게 씌어진, 그 특정한 시기에서만 감상하기에 적당한, 그런 책이 있다." 그렇게 '적당한 책'을 편의상 고전이라고 일러도 좋으리라. 인식의 성장기에 그런 책 몇 권에 미칠 듯이 열광해본 체험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결정적이다. 그것은 독서량의 문제가 아니며 독서 능력의 차원 또한 아니다.(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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