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비우는 일보다생각을 비우는 일이 더 어렵더라.삶을 가볍게 한다는 건,결국 마음을 가볍게 하는 일인 것 같다.손으로 따라 쓰는 시간,한 글자 한 글자 적는 동안마음은 조금씩 가라앉는다.스님의 말은 늘 단단하지만 따뜻하고,엄격하지만 자애롭다.“지혜는 마음에 꽃으로 피어납니다”라는 문장 앞에서 오래 머물렀다.지혜는 결국,내 속에서 피어나는 것.그걸 잊지 않게 해주는 책.법정 스님이 열반에 드신 지 15년,그 세월이 무색하게말씀은 여전히 현재형이다.“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만큼홀가분해져 있는가에 따라행복의 문이 열린다.”필사를 하다 보면 알게 된다.행복은 새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덜어내는 데서 시작된다는 걸.지혜를 손끝으로 느끼고 싶은 날,이 책을 펼친다.내 안의 조용한 등불을하나 켜고 싶은 사람에게,조심스레 건네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