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
김민지 지음 / 샘터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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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셀럽이나 연예인이 쓴 책에는 잘 손이 가지 않는다.
유명세 덕분에 쉽게 책을 낸 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리고 그들이 일반인이었다면 이렇게 쉽게 출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심이 마음 한켠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도 처음엔 큰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달랐다.
과장되지 않고, 솔직담백하게 써 내려간 그녀의 이야기가 내 마음을 움직였다.

그녀는 국가대표 박지성 선수의 아내가 된 이후,
말투부터 SNS까지 모든 행동을 조심스럽게 해야 했다고 한다.
처음엔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냥 사랑하는 사람이 우연히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것뿐이었다.
그로 인해 그녀의 ‘자신만의 삶’이 거의 사라져버린 것이다.

나는 특히 그녀가 미술 전공자에서 전혀 다른 분야인 아나운서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같은 전공자로서, 그 길을 가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전공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지만, 완전히 다른 분야로 도전하는 건
정말 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그걸 해낸 그녀가 너무 멋있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바닥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린 커리어였기에
그 자부심도 누구보다 강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 하나만 바라보고 그 모든 걸 내려놓았다는 건,
조금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삶도 물론 소중하고 의미 있지만,
앞으로는 그녀가 박지성의 아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펼쳐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그런 그녀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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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사람을 위한 책 - 정신건강의가 알려주는 진짜 휴식
스즈키 유스케 지음, 최서희 옮김 / 사이드웨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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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사람을 위한 책』

- 스즈키 유스케 지음 | 진짜 ‘쉼’이 필요한 당신에게 -

“분명 쉬었는데 왜 이렇게 더 피곤하지?”
“조금만 더 참고 끝내놓고 쉬자.”
“괜히 쉬는 것 같아 불안해…”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본 적 있지 않으신가요?
스즈키 유스케 정신건강의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이 말하는 쉼은 진짜 쉼인가요?’



이 책은 단순히 “쉬세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왜 우리는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가’,
그 심리적 이유부터 차근히 짚어주고 있다.

현대인들이 겪는 만성 피로의 핵심은
‘몸의 피로’가 아니라 바로 ‘마음의 긴장’이다.

책 속에서는 우리가 무심코 하는 “쉼”이 사실은
휴식이 아니라 의무감, 불안, 비교, 자기비판 속에 감춰진
또 다른 ‘일’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넷플릭스를 보며 푹 쉬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스케줄을 계산하고 있었던 나.
✔️친구와 시간을 보내며 웃고 있었지만, 내면은 완전히 방전돼 있었던 나.
✔️휴가 중에도 ‘시간을 아깝게 쓰면 안 된다’며 계획을 빼곡히 세웠던 나.

이런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적잖은 위로와 통찰을 얻게 된다.



🌿 ‘쉼’은 기술이다.

책은 정신건강의로서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로 회복에 도움되는 휴식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



💬
바쁜 일상 속 나의 쉼을 찾지 못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이 꼭 읽어봐야할 책이 아닌가 싶다.

사실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 휴식시간이 주어졌을때
제대로 쉬는 방법을 모르겠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𖤐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쉼은
제대로 된 휴식이 아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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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할머니 약국
히루마 에이코 지음, 이정미 옮김 / 윌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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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시간을 공들여 나를 사랑하는 여행이다.”

할머니가 100년을 살며
매일같이 나에게 건넨 약은
진짜 알약이 아니라
다정한 말, 꾸준한 관심,
그리고 시간을 들여 ‘나’를 돌보는 마음이었다.

요즘 나는 나에게 얼마나 다정했을까.
누굴 챙기느라, 뭘 하느라
나를 오래 들여다본 적이 있었나.

하루 중 단 10분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내 마음이 어떤지 묻는 시간.
그게 여행의 시작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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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가드닝 - 나만의 길을 찾아 평생 아름답게 가꾸는 삶의 기술
정재경 지음 / 샘터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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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는 쟁취가 아니라 가꾸는 것이다”
– 『커리어 가드닝』, 정재경 지음 / 샘터출판사

우리는 커리어를 “성공”과 “성과”의 다른 이름처럼 여기는 사회에서 자랐습니다.
좋은 학교, 좋은 성적, 좋은 직장.
어릴 적부터 점수를 매기고, 등수로 서열화되며
‘커리어는 쌓는 것’이라고 배워왔지요.
어떻게든 올라가야 한다고요.

그런데 그렇게 쌓아올린 커리어 위에서
문득 멈춰버린 적 있으신가요?
저는 그랬습니다.
목표했던 지점에 도달했지만,
기대했던 성취감보다는 번아웃이 찾아왔고,
그다음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헤맸습니다.

『커리어 가드닝』은 그런 제게 아주 따뜻하고 단단한 시선을 건넸습니다.
이 책은 말합니다.
커리어는 한 번 완성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가꾸는 것’이라고요.

정원처럼요.
어떤 씨앗을 심을지 고민하고,
햇살과 물을 주며,
필요 없는 가지는 잘라내고,
잡초는 뽑아내며
계절에 따라 돌봄의 방식도 달라지는,
그런 정성스러운 일이 바로 커리어 관리라고 말입니다.

저는 이 책을 20대 초반, 제가 한참 길을 잃고 방황하던 시절에 만났다면
훨씬 덜 지치고, 덜 다그치면서
스스로를 돌보며 일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닙니다.
이 책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사려 깊은 안내서입니다.
지금 자신의 커리어가 어딘가 막혀 있다고 느끼는 분,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지 고민하는 분,
혹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조언처럼 건네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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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 - 도망가고 싶지만 오늘도 이불 밖으로 나와 ‘나‘로 살기 위해 애쓰는 모든 어른들에게
김유미 지음 / 나무사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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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한 시간이라도 그림을 그리러 화실로 가는
김유미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고 조용히 부끄러워졌다.

나는 그림을 가르치는 사람이면서
정작 나를 위한 그림은
언제 그렸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늘 시간 핑계를 댔고 조금만 여유 생기면, 조금만 덜 바빠지면,
그땐 나도 다시 그리고 싶다고 혼잣말처럼 넘겨왔다.

그런데 이 책이 나에게 말을 건넸다.
“비겁한 게 아니에요, 그냥 아직 무서운 거예요.”
그 말 앞에서 괜찮은 척, 강한 척하던 마음이 조금씩 풀어졌다.

나는 여전히
용기가 필요한 어른이었다.
그래서 이제, 조금씩 나를 다시 그려보려 한다.

누군가를 위해 살다 보면
가장 소중한 ‘나’는 자꾸 미뤄지곤 한다.
그런 사람이라면 이 책, 꼭 읽어보길 추천˃̵ᴗ˂̵ ❤︎

마음 깊은 데서부터
작고 따뜻한 불빛이 켜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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