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토노트 1 (연장정)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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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는 죽음 이후의 세계를 탐험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부터 강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오랜만에 읽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이었는데, 특유의 상상력과 철학적인 질문이 잘 살아 있어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 작품은 단순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주인공들은 죽음의 세계를 탐험하며 점점 더 깊은 단계로 나아가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욕망과 한계,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마주하게 된다. 특히 다양한 종교와 신화, 과학적 상상력이 결합된 설정은 이야기에 흥미를 더해준다.

읽는 내내 흥미로운 설정과 빠른 전개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이 알 수 없는 영역을 끝까지 파고들려는 모습이 다소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은 단순히 이야기 속에 머무르지 않고 나에게까지 이어졌다.

타나토노트는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탐구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동시에,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였다. 상상력과 철학이 어우러진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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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스즈키 고지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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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스즈키 고지의 신작 유비쿼터스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16년 만의 신간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컸고, 실제로도 기존의 공포를 넘어서는 새로운 결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단순한 호러 소설이라기보다는, 과학적 상상력과 미스터리를 결합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식물이 인류 문명을 조종해왔다’는 대담한 설정과 함께, 연쇄 사망 사건과 미지의 단서들이 맞물리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특히 ‘보이니치 필사본’과 같은 소재를 활용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읽는 내내 느껴지는 공포는 단순히 놀라움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점차 스며드는 불안감에 가깝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생명의 질서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설정은 익숙한 일상을 낯설게 만들며, 보다 근원적인 두려움을 자극한다.

다만 이야기의 전개가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도 있어, 독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호러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려는 시도는 충분히 인상 깊다.

유비쿼터스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익숙한 것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되는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고 싶은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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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낯선 동행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11
김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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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낯선 동행자는 한 번도 해외여행을 해본 적 없는 주인공이 동행자를 구해 여행을 떠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 시간 반 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을 만큼 몰입도가 높았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설레는 여행기를 그리기보다는, 낯선 환경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긴장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여성 혼자 여행할 때 실제로 마주할 수 있는 상황들이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읽는 내내 답답함과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감정들이 오히려 이야기의 힘으로 작용한다.
독자로 하여금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 속에 함께 놓인 듯한 몰입을 경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볍지 않은 여행의 이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 깊게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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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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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슬픈 호랑이는 단순한 개인의 고백이 아니라, 폭력과 기억, 그리고 사회가 개인의 몸과 삶을 어떻게 규정하는지를 집요하게 드러내는 기록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작가가 성적학대를 폭력의 ‘물리적인 행위’에만 한정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폭력 행위가 수반되지 않아도 극단적인 폭력”이라는 문장은, 우리가 쉽게 지나쳐온 수많은 관계와 상황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에서는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반복되고 축적되며 감각 속에 남는다. 

작가는 그 경험을 이상한 차원에서 전개되는 일처럼 묘사하는데, 이는 일상이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전혀 다른 감각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듯하다. 

실제로 기억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글을 쓰는 현재에도 동일한 감각으로 되살아난다. 

이 지점에서 이 작품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지금도 지속되는 경험’으로 읽힌다.


자신이 겪은 일을 단순히 감내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고 드러내야 한다는 것. 결국 “나를 강간한 자를 고소해야 한다”는 결심에 이르는 과정은, 개인의 치유를 넘어 하나의 저항으로 읽힌다. 

침묵이 아니라 발화로 나아가는 이 선택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읽는 내내 불편하고, 쉽게 지나칠 수 없다. 

그러나 바로 그 불편함 때문에 더 오래 남는다. 슬픈 호랑이는 고통을 미화하지도, 단순히 소비하지도 않는다. 

대신 그것을 끝까지 응시하고, 결국 말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말하기는, 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사회가 외면해온 것들을 정면으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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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직 젊고 건강하다
이멍 지음 / 허블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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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당신은 아직 젊고 건강하다는 총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평소 단편소설을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을 읽으며 그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단편은 이야기가 짧다 보니 중간에 끊긴 느낌이 들거나, 완결이 애매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 아쉬움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잠깐만 읽어야지” 하고 펼쳤다가 어느새 두 개의 에피소드를 연달아 읽고 있었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결국 다음날까지 이어 읽게 되었다.



각각의 이야기는 짧지만 몰입감이 높고, 읽고 나면 묘하게 여운이 남는다. 

짧기 때문에 오히려 더 집중하게 되고, 다음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찾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책을 통해 단편소설에 대한 인상이 조금 달라졌다. 

가볍게 시작했지만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 생각보다 더 오래 남는 소설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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