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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만큼 성실하게 - 교유서가 소설
이소호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자만큼 성실하게는 빚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살아가는 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주인공은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감당할 수 없는 카드값을 가족의 도움으로 해결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대신 갚아준다는 사실은 문제를 끝내기보다 반복하게 만든다.
엄마에게, 아빠에게, 동생에게까지 손을 벌리는 모습은 읽는 내내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인공을 쉽게 비난할 수는 없었다.
시인으로 살아가는 그는 글을 쓰고 강의를 하고 과외를 하며 어떻게든 돈을 벌어보려 한다.
하지만 현실은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벌어들이는 돈보다 카드값과 이자가 더 빠르게 불어나고, 생활비조차 부족한 상황이 계속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빚이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돈을 갚지 못한다는 불안, 가족에게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다시 도움을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벗어나고 싶지만 쉽게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결말 또한 통쾌하지 않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고, 주인공은 또다시 가족에게 손을 내밀까 고민한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읽는 내내 답답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했고, 돈과 노동, 그리고 생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