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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스즈키 고지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3월
평점 :
오랜만에 만나는 스즈키 고지의 신작 유비쿼터스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16년 만의 신간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컸고, 실제로도 기존의 공포를 넘어서는 새로운 결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단순한 호러 소설이라기보다는, 과학적 상상력과 미스터리를 결합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식물이 인류 문명을 조종해왔다’는 대담한 설정과 함께, 연쇄 사망 사건과 미지의 단서들이 맞물리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특히 ‘보이니치 필사본’과 같은 소재를 활용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읽는 내내 느껴지는 공포는 단순히 놀라움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점차 스며드는 불안감에 가깝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생명의 질서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설정은 익숙한 일상을 낯설게 만들며, 보다 근원적인 두려움을 자극한다.
다만 이야기의 전개가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도 있어, 독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호러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려는 시도는 충분히 인상 깊다.
유비쿼터스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익숙한 것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되는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고 싶은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