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들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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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는 말해져야 할 시간에 말해지고 어떤 이야기는 말해지지 않아야 할 시간에 말해진다.
말해질 시간에 말해진 이야기는 살지만
혹은 살리지만
삶으로써 살리지만
말해지지 않을 시간에 말해진 이야기는죽는다.
혹은 죽인다.
죽임으로써 죽는다.
어떤 이야기는 살고 살리기 위해 말해질 시간을 기다린다.˝

-

참, 그래서 오랫동안 담아두는 이야기가 있다.
말해질 시간을 기다려
그 말이 그 때 그 사람에게 전해지기를.
그리하여 그 말의 온전한 뜻이 온전하게 다다르기를.

하지만 안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대부분의 말들은 그 시기를 앞지르거나 뒤늦게 따라온다는것을.

그것을 이 책은 여러 단편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_

이 책은 모르는 사람들로 꾸며져 있다.
대체적으로 ‘아버지‘ 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들.
거의 모든 챕터들이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같은 공간에서 살았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
그의 지나간 시간을 관심있어하지도 않고,
같이 있었던 시간에 관심두지도 않았다.
말해질 시간을 기다렸지만
영영 오지 않았다.
그가 사라지고 나서야
그때서야 시작된 반추된 그의 모습들은
그가 대꾸하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 알게 된 모습들도 반쪽들뿐이다.
그가 알려주지 못하기 때문에
온전히 주인공이 알아낸 모습들에서만 빚어진 그의 뒷모습은 결국 앞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

마주보고 있었을 때 묻지 못했으므로.

어쩌면 우리 모두가 같을 지 모른다.
우리는 누군가들에겐
모르는 사람들이며
우리는 누군가들을
모르는 사람들로 느끼며
끊임없이 모르는
누군가들을 만들어내며
살 것이다.


나 또한 누군가에겐 끝까지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나면 주변을 둘러보게 될 것이다.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있는 나를 .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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