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MD 송진경이 뽑은 올해의 책
알라딘(이벤트)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생의 어떤 일은 시간과 함께 지나가기도 하지만

어떤 일은 지나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 글은 그러한 노력의 하나였다.

 

 

어느순간 눈을 떠보니 최악의 상황에 갇혀있을 때, 더군다나 그것이 사고일 때 처음에는 부정을 했다. 이건 꿈일 것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런 상황을 받아들어야 했을때엔 화가 났다.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왜 안좋은 일은 몰아서 오는 것인지 .

 

그 다음으로는 체념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단계까지 가기가 제일 힘든 단계이다. 체념을 하기에는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과 이유들이 너무나 주변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이 책은 말해주었다.

 

버스를 탈 때 유난히 덜컹거려서 속이 메스껍고, 앉아있는 자체가 고역일 때

누군가 잡아주는 손에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고.

 

힘들 때 , 그래서 덜컹거리는 인생에서도 누군가가 잡아주는 손 하나로도, 위안을 주는 눈빛 하나로도 버텨나가는 조금의 빛이 될 수 있다고.

 

작가는 스웨덴에서 이십이 년째 거주하면서, 한 남자와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면서, 그리고 혼자 자폐아 아이를 키우면서, 주변의 따뜻한 손길과 위로, 새로 찾아오는 사랑과 떠나가는 사람들을 그리면서 견뎌내는 모습들을 덤덤히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기 이야기들의 나열은 어느샌가 우리에게 , 또 다른 이웃이 되어 건네는 위로의 말로 다가온다.

 

이 책의 페이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나는 ~했어. 너도 그랬니?' 라고 조곤조곤 말을 건네주며 '하지만 다 지나갈거야.내가 알아'라고 다독여 주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집어든 모두가, 다들 힘든 시기이기에 선택한 책임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 리뷰를 쓰는 도중에도 나는 ,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조금의 온기가 느껴지는 그러한 위로를 해주고 싶다. 조금만 견뎌보자고, 그러면 나도,당신도 어느샌가 비가 그친 햇살 아래,빗물이 톡톡 떨어지는 나무 아래 서있을 것이라고.

 

앞으로도, 이 책을 펴보면 독자들에게 조금의 위로를 나누어주고, 서로 의지하며 힘이 되어주는 그러한 스웨덴 한 마을의 사람들을 잠시나마 곁에 두고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