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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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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
읽는 내내 슬펐지만 결국은 선량한 인간성이
삶을 지켜내게 한다는 걸 새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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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레트, 묘지지기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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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우리는 사람들에게 향하듯 책으로 향하는 것일까? 와 우리는 어떤 시선,전에 들어 친숙한 것 같은 어떤 목소리? 가던 길의 방향을 바꾸게 만들고 눈을 치켜 뜨게 하고 우리의 관심을 끌어 존재마저 뒤바뀌게 하는 어떤 목소리에 이끌리듯 책에 이끌리는 것일까?
본문 97p
아름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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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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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방을 꿈꾼다.

은퇴 후엔 더우기 그러하다.

텃밭, 마당.서재,작업실,부엌,산,배,과수가 있는 , 뭐 어쨋든

꿈 꾸는 것은 각자의 몫일테니

재주가 많은 사람, 학문이 깊은 사람, 돈이 많은 사람, 건강한 사람, 기타의 여러 이유로 자기 방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마음 고픔이 덜할 거 같다.

 

삼십대 후반, 사십대 중반까지 삶이 고달팠다. 유일한 출구는 책읽기

그것도 소설. 연애소설을 참 많이 읽었다.

그런데 내가 읽을 거리를 들고 있는 걸 누가 보는 게 싫었다.

그냥 싫었다.

특히 일요일이 더욱 싫었다.

가족들이 보는 것이 더 싫었다.

 

다용도실에 작은 돗자리를 깔고 문을 닫고

세탁기와 교자상과 꿀항아리와 세제와 빨래비누와 또 온갖 허드레짐과

함께 살아 있는 나는 숨소리도 안내고 내리 읽어내려 갔다.

그렇게 숨을 쉬곤했다. 그 숨이 나를 살렸다.

문제에서 대단히 소극적인 방법으로 피신한 거였지만

그렇게 긴 시간을 이겨냈다.

 

미역창고를 보며 떠 올렸던 건

바로 그 구석지고 다소는 습했던 돗자리 위의 공간이였다.

그곳이 내방이였을까?

 

할 일도 있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근사한 이론을 정확하게 대입시킬 수 있고

도와 줄 지인에 돈까지 허걱.

 

작업실에 흐르는 전혀 다른 시간.

 

그것이 어찌 물리적 시간이랴. 한

사람의 삶이 자기만의 방에 담길 때

그건 경건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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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비다. 세차다. 빗물이 옷과 발에 튄다.

나뭇잎은 더 푸르고 꽃은 색이 덜 보인다. 빗물이 맺힌 나무는 조금 무거워 보인다.

유난히 큰 내발은 걷기에 아주 좋다.

손목에는 새롭게 충전된 만보기도 채워져 있다. 새롭다고 한 건 만보기 충전기를 어디 두었는지 잊어 한동안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말이 만보지 만보를 채우는 건 그리 쉽지 않다.

한 시간 사십분 정도, 옆도 안돌아보고 씩씩하게 앞만보고 걸으면 만천보쯤 된다.

수목원이 집 가까이 있다는 건 축복이다.

이즈음엔 축하 받을 일도 없고 뭐 복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 차가 달리는 길을 이십여분 걸어야 수목원입구가 나오긴 하지만-어찌 하다보니 숲이 있는 근처에서 살게 되었다.

해가 쨍한 날은 오히려 걷기 힘들다. 더워서라기 보다 모자를 쓰고 햇빛가리게를 해도 얼굴이 벌곃게 달아오르고 한 번 그을리면 벗겨지지가 않는다.

나이가 드니 안되는 게 점점 많아지기만 한다.

 

발이 축축하다.

 

차들은 물창을 튀기며 내달린다. 비가 온다해서 속력을 줄이지도 않는다.

내맘이 오히려 조마조마하다. 쓸데없는 걱정이다.

우산을 좀더 낮게 쓴다. 비가 조금 잦아든다.

다시 세진다.

집을 나설 때와 별반 다르지않은 보폭과 힘으로 돌아온다.

힘이 있는 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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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얼리스트
스콧 슈만 지음, 박상미 옮김 / 윌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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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여행지에서 또는 작가와 아는 이들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그냥 본다.  옷을 잘 입은 사람들이다.  찬찬히 보니

아주 멋드러지게 옷을 입은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이는 아주 주관적 내 관점에서 내 시선을 잡은 사진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작가가 무엇을 보게 하려는 것인지?  가끔 의도를 살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다 사람들의 눈빛, 몸가짐. 단단한 여유로움 등이  옷과 어우러짐을 본다.  

그것이야 말로 이 책이 가진 멋스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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