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클레어 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반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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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시간여행이나 판타지 소설을 넘어, 인간 존재와 윤리, 기억, 그리고 삶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해리는 죽음 이후에도 같은 삶을 반복하며, 이전 생의 모든 기억과 경험을 가지고 다시 살아갑니다.

처음에는 그 능력이 흥미로운 설정처럼 느껴지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무한히 반복되는 삶 속에서 쌓이는 지식과 경험이 오히려 해리를 고독하게 만든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그는 점점 모든 것을 아는 존재가 되지만, 동시에 ‘진짜 의미 있는 삶’과 ‘도덕적 선택’을 고민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제 자신의 삶과 선택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비슷한 선택과 후회를 경험하지 않나요?

이 소설은 ‘환생’이라는 극단적인 설정을 빌려, 인간이 가진 후회, 집착, 욕망, 그리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비추는 거울 같습니다.


특히 중반부 이후 해리가 다른 칼라크루와 마주하며 인류의 역사를 바꾸려는 거대한 계획을 알게 되는 장면에서는 긴장감과 철학적 사유가 동시에 몰려왔습니다.

“무한히 살아가는 존재에게 도덕과 책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이야기 속 상상이 아니라, 현실의 나에게도 던져지는 질문처럼 느껴졌습니다.

해리의 삶을 통해,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도 ‘단 한 번의 진심’과 ‘올바른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깨닫게 되었고, 나 자신이 살아가는 매일의 순간 또한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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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대의 소년
카를 올스베르크 지음, 장혜경 옮김 / 모스그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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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세상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한 소년의 성장담을 그리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에 더 가깝습니다.

우리는 어른이 되었다고 믿지만, 여전히 불안하고, 여전히 흔들리며, 여전히 길을 찾아가고 있으니까요.

이 책은 성장의 완성을 말하는 것 보다 성장의 끝없음을 이야기합니다.

무한대란 단순한 수학적 개념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며 끊임없이 배우고 변해가는 마음의 형태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 점이 이 작품을 단순한 성장소설이 아니라,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로 확장시켜 줍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완벽하게 단단한 어른이 되려 애썼던 제 자신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인생은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확장되는 여정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죠.

흔들리고, 망설이고, 때로는 멈춰 서 있는 그 시간조차도 나를 무한히 확장시키는 과정이라는 걸요.


"무한대의 소년"은 불안 속에서도 성장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괜찮아, 지금도 충분히 자라고 있어.”

라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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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내면을 채워주는 어휘 수업 -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말 공부
박재용 지음 / 북루덴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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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쓰는 단어와 문장이 곧 내면의 상태와 감정 패턴을 드러낸다고 말하며, 정확하고 따뜻한 언어를 통해 마음을 정돈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책 속에는 ‘여백’, ‘배려’, ‘존중’ 같은 단어들을 단순한 의미가 아닌 감정과 사고를 바꾸는 도구로 풀어낸 사례가 있습니다.

읽다 보면 자신의 언어 습관을 돌아보게 되고, 말 한마디의 힘이 곧 마음과 삶을 바꾸는 경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언어를 단순한 소통 도구가 아니라 내면을 이해하고 성장시키는 매개체로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자신을 돌아보고,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며, 관계 속에서 더 건강하게 존재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 책은 말과 마음, 생각을 연결하는 자기성찰서이자,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감정과 언어의 수업입니다.

나의 언어 습관을 점검하고, 마음의 회로를 바꾸고 싶은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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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내면을 채워주는 어휘 수업 -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말 공부
박재용 지음 / 북루덴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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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남긴 365일
유이하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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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누군가를 잃은 슬픔의 이야기이자, 남겨진 사람이 다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사랑을 잃은 사람의 고통으로 시작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엔 “사랑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른 형태로 남는다”는 걸 깨닫게 해줍니다.


읽는 동안 저는 6년 전 세상을 떠난 할머니를 자주 떠올렸어요.

어릴 적 저를 유난히 예뻐하고 챙겨주시던 분이었는데, 바쁜 일상 속에서 점점 그리움을 뒤로 미루고 살았던 것 같아요.

이 책을 통해, 할머니와 함께한 시간들이 결코 사라진 게 아니라 여전히 제 안에 남아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사랑은 끝나지 않고, 그리움으로 형태를 바꾸어 우리를 지탱해준다는 사실을요.


이 책은 상실 이후에도 여전히 살아가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 ‘그리움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조용한 용기를 건넵니다.

읽고 나면 마음이 서늘해지면서도 이상하게 따뜻합니다.

누군가를 잃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아픔 너머의 평화를 선물해줄 거예요.

그리고 아직 그런 이별을 겪지 않은 사람이라도, 언젠가 마주할 그 순간을 조금 더 단단하게 준비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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