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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강경수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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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수 작가의 신작 그림책 <세상>은 노란 표지와 크게 쓰인 두 글자에서 오는 강렬함으로 시작한다. 복잡하고 위험한 세상 속에서 소중한 존재를 지키려는 마음과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 사이의 갈등을 잘 담아낸 작품이다.

이 책은 주인공이 소중한 존재를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그 존재가 스스로의 길을 찾고 싶어하는 간절한 마음 사이에서 겪는 내적 갈등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작가는 세상을 탐험하고자 하는 마음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동시에 보여주며,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그림은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하며, 감정의 미세한 변화까지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독자는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가며, 위험한 세상이지만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소중한 것의 가치와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의 선택을 통해 성장하고, 그의 뒤에 서 있는 '큰 손'도 소중한 존재를 지키는 방법이 단순한 보호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그림책은 바깥 세상을 늘 꿈꾸느 어린이뿐만 아니라 그렇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싶은 어른에게도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며, 삶의 여러 가지 선택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하게 한다.

강경수 작가의 <세상>은 감동적인 이야기와 아름다운 그림, 인상깊은 색, 독자에게 큰 여운을 남기는 작품으로, 모든 연령대의 독자에게 추천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과 그것을 지키기 위한 선택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다.

(특히 요즘 빈센트 고흐의 노랑에 빠져 사는 나에게는 더없이 희망적인 서사로 다가온다.)

졸업을 앞둔 우리반 13살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마음을 담아 책의 마지막장을 덮는다.






https://blog.naver.com/sena2001/22369727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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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을 찾아라 바람그림책 156
김진 지음, 정지윤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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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그신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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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정약용, 유관순에 이어 위인 찾기 그림책 네번째 이야기는 이순신이다. 어린 시절, 월리를 찾아라를 즐겨 읽으며 자란 나에게는 추억의 책을 떠올려주는 비슷한 형식의 것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그림 속 주인공을 찾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위인들의 삶을 보여주며 그 속에 함께 들어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역사 공부와 놀이를 한 번에 잡았다. 출판 업계 종사자들은 머리가 참 좋다.

초등 6학년 1학기 국어 8.인물의 삶을 찾아서 단원 중 이순신 장군의 유명한 글 <제게 12척의 배가 있으니>가 나온다. 영화 이순신 3부작 <명량>, <한산>, <노량>의 주요 장면을 편집하여 활용하거나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 이순신 인물의 가치를 파악하는 수업을 하면서 다른 자료가 더 없는지 고민하던 시점에 이 그림책을 만났다.

전쟁의 승자, 우리나라를 지킨 명장에 초점을 맞춘 영상과 달리 거북선과 이순신의 고민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가볍거나 무겁지 않은 그림책으로서의 딱 적당한 선을 지키며 서사가 진행된다. 중간중간 이순신을 찾는 재미가 수업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맨 마지막 장에 들어 있는 이순신 연구 또는 거북선에 대한 여러 논쟁을 같이 살펴보며 이야기 나눌 거리도 충분하다. 쉬는 시간 그림책을 펼쳐보는 6학년들의 뒷모습이 오늘도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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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글쓰기 질문 365 - 어린이 크리에이터의 탄생! 파스텔 창조책 3
앤 루니 지음, 이탁근 그림, 강수진 옮김 / 파스텔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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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그신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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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교실을 한 가지로 정의하면 생각을 만드는 곳이다. 그래서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이 생글(생각 글쓰기), 바글(바른 글씨 쓰기), 어린이책 읽어주기다.



아침에 등교하면 10분동안 글쓰기를 한다. 칠판에 주제가 적혀있을 때도 자유롭게 쓸 때도 있다. 학기 초 2줄 쓰기로 습관을 들인 후, 명색히 6학년이니 글쓰기 분량의 최소 기준을 6줄로 정했다.

(학급 경영, 학습 활동 중 학생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며 '마음대로'라는 단어를 던져 줬다가 망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기에 한계를 분명히 그어 준다.)

아이들은, 아니 인간은 자신의 능력치를 잘 모른다.

관성의 법칙이 적용되듯 하다보면 계속하고, 안 하다보며 하기 싫어지는 법.

인간이기에 문자를 가졌고 읽고 쓸 줄 알게 되었다면 그 도구를 활용하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반 아이들은 그냥 쓴다. 숨 쉬듯 쓴다. 생각이 담긴 멋진 글이 되어도 좋고, 낙서로, 끄적임으로 남아도 좋다.



그리고 매일 책을 읽어준다. 저학년을 맡았을 때는 주고 그림책이었는데 고학년과는 그림책과 어린이책을 적절히 취사선택한다. 어린이책을 읽던 전문적 학습 공동체와 그림책 연구회 모임에서 꾸준히 함께 한 덕분이다. 북카페만큼 예쁜 공간은 아니지만 작은 쇼파와 전면 책장을 교실 한 모퉁이에 가져다 놓고 아이들이 아무때나 책을 펴보길 바란다. 아니면?.... 말고.... (내가 니 나이에 책을 열심히 읽었더라면, 난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그러니 그저 그려러니 할 뿐이다.)


이런 교실을 운영하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나왔다. 1년 전에^^;;

미리 활용했더라면 우리반 생각 글쓰기 공책에 무수히 많은 생각들이 꿈틀되었을텐데 조금 아쉽다. 다음 학기에 잘 활용하자 생각하며 책을 살펴봤다.

글쓰기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총 365가지 질문을 던진다. 오래 생각해야 하는 질문도 있고 1분도 채 안 걸리는 간단한 질문도 있다. 순서에 맞춰 쓸 필요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꾸며진 글도 아니다. 그냥 쓴다. 우리반 아이들처럼.. 대신 질문이 참 재밌어서 생각을, 상상을 안할 수가 없게 돕는다.

1. 내 몸은 아주 말랑말랑하고 유연해서 아무리 작은 틈도 다 빠져 나올 수 있어요.

어디 가서 무엇을 하고 싶나요?

2.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그 기회를 잡을 건가요, 잡지 않을 건가요?

3. 아침에 일어나니 내가 우리 집 강아지가 되어 있어요! 강아지가 된 첫 날, 나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요?

그저 생각이나 느낌을 적어보라고 퉁명스럽게, 불친절하게 말하지 않는다. 그 상황에, 재미에 상상력을 더할 수 있게 돕는 질문들이 나를 즐겁게 만든다. 재밌어야 기억에도 오래남는다고 하니 다음 학기 우리반 교실에는 엉뚱한 상상과 유머를 더해보자!


​https://blog.naver.com/sena2001/223532818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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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행 틈빛 시리즈 2
인순이 지음, 하은 그림 / 오톨루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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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sena2001/22343026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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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달 한 권의 '이 달의 책' 목록을 뽑고, 매 달 한 권의 그림책 서평을 쓰려고 노력한다.

읽고 쓰다보니 4월 마지막 주에 만난 책과 그림책이 서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내가 몇 살인지 헷갈리는 요즘.. 원래 나이든 만 나이든 바뀐 나이든 40대가 시작되고 보니 이래저래 흔들리고 이것 저것 고민이 많다. 나만 그런가 싶고, 나도 그렇구나 생각하는 시기에 #김미경의마흔수업 #인순이의어떤여행 두 권의 책이 지금 필요한 답을 준다.


 


 

책 <김미경의 마흔 수업>을 통해 내가 지금 공부해야하는 것, 나아가야 할 길, 어떻게 살고, 어떤 모습으로 늙고 싶은지 방향을 정했다면, 그림책 <인순이의 어떤 여행>은 너무 채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날 토닥거림이며 따뜻한 차 한잔을 건네 받은 느낌이다.

가수 인순이의 첫 그림책, 어떤 여행은 "독자 모두가 자신이 누구인지 찾고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썼다."고 한다.

"어떤 날은 돌이었고,

어떤 날은 보석이었어.

화려하고, 고독했어."

누구나 매일이 엉망이지는 않다.

누구나 하루 종일 고독하지는 않다.

어떤 날 하루는 좀 괜찮았다가,

하루 중 몇 시간 또는 몇 분은 그럭저럭 화려할 때도 있다.

버티다 보면 때론 보석이 되고

살다 보면 고독을 찾아 숨고 싶을 때가 오듯

우리의 삶은 항상 좋지도 너무 나쁘지도 않다.

그래서 삶 아니겠는가...

가장 인상깊게 남은 장면은 의외로 면지였다.

무인도에 혼자 살지 않는 이상(그렇다 하더라도 자연과는 상호작용하며 함께 살기에....)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인간'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누구와 크고 작은 영향, 도움 등을 주고 받는다.

'나와 함께 걸어주는 당신'이 누구인지 생각하며 그림책을 덮었다.

그에게 감사하며...

우리 그렇게 같이 걷자. 그리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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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을 찾아라 바람그림책 151
김진 지음, 다나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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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sena2001/223395172336



#초등교사그림책신작읽기

#초그신서평단

#유관순을찾아라

#천개의바람

#김진

#다나

오랜만에 우리나라의 과거에 관심을 갖고 있다.

3.1, 5.18, 6.25, 8.15, 10.26, 12.12.... 때가 되면 '그 날'을 떠올렸지만 바르고 즐겁고 슬기롭게 학교생활을 하다 사회, 그 중에서도 역사를 교과목으로 배우는 6학년과 수업을 하니 좀 다르다. 때론 민주주의 투사로, 누군가의 대변인으로, 대통령의 마음으로, 국민의 바람으로 또는 존경받는 위인이었다가 역사 속 '그 놈'이 되기도 한다.

의미있게,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진지하게 가르치고 싶은데 나의 역량에 한계를 느낀다. 그러면서 동시에 학생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우리의 중요한 것을 교과 지식으로만 받아들이면 어쩌나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친숙하게 과거로의 여행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있을까?

고민의 답을 그림책에서 찾아보려고 한다. 역사를 다룬 영화, 예능, 다큐 등의 영상을 활용한 교육도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라는 기대를 갖는다.

이런 생각으로 만난 천개의 바람 <유관순을 찾아라>

주인공은 유관순, 배경은 1919년 3월 1일 만세 운동의 때

이화학당의 교문 앞에서 그림이 시작된다. 흰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고 댕기머리 끝에 태극기를 매달고 있는 인물이 그녀이다.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을 그린 모든 장면에 유관순이 숨어 있다. 유관순을 찾으려고 혈안이 된 일본 경찰을 따라 가다보면 잘 숨어있길 바라는 마음도 같이 커진다.

당당하게 일본 경찰에 끌려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이 그림책의 명장면이다.

마지막 유관순의 말을 적으며 서평을 마친다.

"선생님, 전 옳은 일을 하라고 배웠어요. 비겁하지 말라고 배웠어요. 용기를 가지라고 배웠어요. 제가 지금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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