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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 로빈순 표류기 - 일하며 애키우며 살림하다 지친 영혼들의 울적하고 허한 마음에 활력 충전!
로빈순 지음 / 동아일보사 / 2014년 9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면서..정말 내 마음과 같은 사람도 있었구나..진심으로
느낄수 있었다.
매력적인 삽화만 읽어도 웃음 뿐 아니라 안타까움. 슬픔까지도
감정이입되는 그런 리얼라이프 스토리..
맞벌이에 매우
바쁜워킹맘이라면.
난임을
경험했다면..
인공수정과
시험관시술을 해봤다면..
노산을
경험해봤다면..
육아를 위해
베이비시터를 구해봤던 엄마라면..
그야말로 200% 공감대를 형성할만한 책이다..

이 5가지 중에 4가지에 모두 속하는 나로서는
이 책을 받자마자..새벽까지 거의 빛의 속도로 읽을수밖에
없었다..
내가 경험하고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글과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물며..작가의 남편과 우리 남편은 형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책에 언급된 작가의남편님(곰돌군)은 실제로 내 남편과 싱크로율
100% 였다.
이 그림을 보고
정말 웃음을 참지 못했는데..
그건 진짜..내
신랑도 이런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기로부터
아들을 지켜주는 방법..ㅋㅋㅋ..
자신의 몸을
미끼로 삼다...하하하..정말 단순한 남편들이지만 창의력은 남다른것 같다..ㅋ
또 이렇게 말실수를 한다..
유모차-->니어카 --> 이게 대표적이다..
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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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준비했지만 몇번의 유산..
그리고 난임...정말 남에게는 쉽게 주시는 자식을 왜 난 이렇게
힘들어야 할까..
하늘을 원망한적이 많았다..
지나가는 엄마와 아이의 다정한 모습만 봐도..쳐다보기 싫었던 적이
있었다..

내뱃속의
생명은 쌍둥이는 아니었다.그냥 3.5kg의 정상체중의 아이였다.
그런데..
그냥 날 잡아서...
노산인데다가 , 진통이 두려웠다.

수술후 아이를
첫대면했을때..그렇게 예쁘고 감격스럽지 않았다..
그냥 눈못뜨고, 빨간..생명이었을뿐이었는데...
이제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나의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처음에 3개월의 출산휴가동안 너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었고,
마음과 몸이 모두 지쳐갔다..
빨리 3개월이 지나서 복직하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죽을것 같았다..
처음 베이비시터를 맞아했다..
처음이라 아무것도 몰랐던 나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하지만..그게 다는 아니었다..말과 행동이 다르신
분이었다..
아이는 허구헌날 우유를 토했고, 말라갔다.
목욕물은 뜨겁거나 차가웠고, 우유는 묽거나 진했다..
시터이모의 잘못이 아니었다..
시력이 좀 안좋으셨던 같다..
"베이비시터 구하기"가 "남편구하기"보다 어렵다는 말...
이때 실감했다..

두번째 베이비시터를
맞이했다..
와우~~ 드디어 나도 빛을 보는 날이 있구나..
심~~ 봤다...
따로 육아교육을 받으신분은 아니지만..와우~ 능수능란했다..
아이 업는 법도 이때 처음 알았다..

여러가지로 미숙했던 나였지만..
이제는 누가봐도...엄마 맞다..^^
돌쟁이 될때까지 너무 힘들었다..
나에게는 100일의 기적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내 시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심지어,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다..
몸은 망가지고, 마음은 너무나도 지치고 우울했다..

우리 아들넘은
아빠껌딱지 였고,
시터 이모를 좋아해서, 내가 출근해도..너무 힘들어하지
않았다..
그런데..23개월인 지금은 다르다..
출근때...닭똥같은 눈물을 흘린다...
아...~~~

나를 위한 시간이 없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데..
겨우 최근에 미용실 가기 시작했다..
역시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
미용실은 나의 힐링site임이 틀림이 없다..
하루하루 지나가는데..시간이 언제 지나가는지도 모르겠다.
정신차려보니...30대 후반이다..일을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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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임신이 안되어..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헤매고 있었다..
매번 숙제를 하고, 홍양을 만났다..OTL

이제 그만하자..
인공수정을 시도해보자..안되면 시험관이라도..
한살이라도 덜먹었을때..하는게 낫다더라...
아님 입양?
생각안해본게 없었다...
난 나름 크리스찬...기도도 참 많이 했던것 같다..
솔직히 삼신할매에게 꿈에 애원한 적도 있다..

모두들 유산은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은 해준다..
하지만, 나에게~ 이거 먹어봐라..불임엔 이게 좋다더라..저게
좋다더라...
이렇게 말하는것 자체가 내가 부실하고, 내가 문제라는 뜻
아닐까?
불임,난임이란 말을 들으면 화가 뻗치기도 하고 주눅도
들었다.
지금 당장은 임신이 아니었지만. 난임이란 말에 울컥할때가
많았다..
난임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제발 난임, 불임..어쩌구 저쩌구..말하지 말아주세요..
그냥 바라만 봐주세요..제발좀...

제일 받고 싶은
선물..산모수첩..맞다..
첫째때는 산모수첩 받고 그 다음주..에 수술하고
폐기...우앙앙
둘째때는 산모수첩도 못받았다..
나이는 들어가고, 마음은 조급해지고...
1년후에 생길거야.
아님 2년후에 생길거야..이렇게 정답이 있으면 좋으련만..
임신확정을 받고 기뻐할수만은 없는 이유..
바로 입덧이다..
정말 심한 입덧을 한 나로서는 임신출산 전 과정을 통털어..
입덧이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2일에 한번씩 수액맞으러 다녔고. 8kg가 빠졌다..
그러면서도, 원망스럽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아이가 잘 크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임신기간에도 가끔 하혈이 있었고, 임신성 당뇨 정밀검사,
치골통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렇게 해서..내 사랑스런 아이를 만날수 있었다..

작가인 로빈순은 30대에 결혼해서 30대 후반에 엄마가 되었다..
여러차례의
유산과, 인공수정, 그리고 시험관시술을 견뎌내고 사랑스런 두 아들을 품에 안았다.
바쁜 회사생활과
육아에 지칠만도 한데..
긍정의 힘과
탁월한 그림실력과 재치있는 글솜씨로 불임으로 힘든세월을 보내고 있는 여러 난임부부에게 본인의 임신,출산, 육아일기를 포스팅해서,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책은 블로그
내용을 엮은책이라고 해서 블로그를 방문해봤다..역시나 여기에도
책 의 부제처럼
하하로로흐흐허허 하며 웃을수 있고, 공감할수 있는 내용이 가득하다..
나 또한 바쁜
워킹맘에, 난임에, 노산에, 베이비시터로 고민해봤기에 더욱더 공감됬던 것 같다..
단숨에
읽어내려갈 정도로 재미도 있었고, 같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꼈다..
친구들끼기
수다떨면 스트레스가 풀리는것과 같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작가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을 받았다.
"Mrs.로빈순
표류기"는 육아에 지친 엄마들을 위해..탄생한
책이며, 모든 엄마들이
이 책으로
하하호호흐흐허허 웃으며, 공
감과 위안을
얻고 즐겁고 행복한 육아를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