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공정하다는 착각 -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사회 수업
신현주 글, 함규진 감수, 마이클 샌델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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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샌델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 도서가 초등도서로 출간되었어요. 

어린이들이 이해하기는 난해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10대 아이들이 꼭 알고 생각해야 할 주제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이 도서가 더 고맙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최근의 굵직한 시사뉴스, 시사정보 등을 예를 들어 설명했어요. 

때문에 초등 고학년 정도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작가는 미이클 샌델 (Machael J. Sandel) 하버드대 정치철학을 가르치며 

이 책 이외에도 정의란 무엇인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등 

많은 저서를 남긴 작가이자 교수입니다. 


​이 책에는 총 19가지의 주제를 담았는데요. 

사회, 철학, 정치, 경제, 도덕 등등 다방면에 걸쳐 이 세상이 공정하지 않은 근거에 대해 설명하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줍니다. 

처음에는 세상이 공정하지 않음을 10대 아이들에게 굳이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었는데요. 

읽다보니 왜 이 책을 10대 아이들이 읽어야 하는지 저절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불평등을 야기하는 핵심은 이 세상에 만연하고 있는 능력주의인데요. 

개인의 재능과 노력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부자가 되지 못하고, 높은 지위와 권력을 갖지 못한다면 

그것은 개인의 잘못이라는 결론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것이 개인의 잘못일까요? 

사회가 지금보다 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걸까요?


​돈도 능력일까요?

21세기 미국에서 일어난 윌리엄 싱어의  '대학입시부정사건'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는 부유층 자녀를 명문대에 입학 시키는 조건으로 거대한 부를 축적했는데요. 대중은 분노했어요. 

그렇다면 정당한 과정으로 시험을 통해 대학에 입학했다고 하면 그것이 공정한 걸까요? 

이들을 상위에 올리기 위한 부모와 교사의 노력은요? 그 환경들도 모두 공정한 조건이었을까요?


​2016년 미국의 대선 결과를 볼까요?

부자들의 세금을 줄이고, 저소득층의 복지정책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한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링턴을 재치고 당선되었어요. 그런데 그 결과가 참 이상했지요. 

저소득층의 노동자들의 대부분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공약을 한 트럼프를 뽑았던 겁니다. 불평등을 겪던 노동자들은 

권력층인 엘리트 집단이 지지하는 이념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게 된 것이죠. 비록 그것이 자신들에게 불리할지라도 말이에요.


​아메리칸 드림 이라는 말 아시죠?

미국에서는 열심히 일만 하면 성공할 수 있어! 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분석해본 결과 이 말은 신기루와 같았습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2022년 세계 불평등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소득 상위10%는 하위50%의 소득보다 14배가 많았다고 해요. 

결국 개천에서 용이 나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럼 가난한 사람들은 노력이 부족해서일까요? 

이 결과는 모두 그들 개인의 잘못인걸까요?


​어떤 나라에 살고 싶은가요?

내가 부자로 태어날 수 있다면 능력주의 사회에서, 가난하게 태어났다면 차라리 귀존정 사회에서 살기를 원한다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능력주의의 맹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요. 

나의 성공은 나의 능력과 노력이 아닌 부자로 태어나는 행운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 되니까요.


마지막으로 흑인 야구선수 홈런왕 행크 애런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홈런왕이 되었는데요. 과연 그가 야구에 대한 특별한 재능이 없었어도 가능했을까요?

능력주의는 불평등이 난무하는 불공정사회를 야기시킵니다. 이때 필요한 건 조건의 평등이예요. 

돈이 없어도 사회에 소속감을 갖고 일에 대해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고, 

다른 사람과 만나 공적인 문제를 토론할 수 있어야 그게 진정한 의미의 공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신의 성취와 실패를 개인의 것으로 생각하는 능력주의는 공동체 의식을 떨어뜨리고 

서로 협동하여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외면하게 되지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사회를 이롭게 만드는 공동선(善)이 필요합니다. 

각자의 일을 하는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같은 조건에서 협의하고 토의하고 더불어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겸손해야 합니다. 자신의 성취의 대부분이 행운이 덧붙여져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겸손해질수 있답니다. 이제는 개인의 능력주의가 아닌 

더불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고민해볼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 이 책이 비록 소설처럼, 만화처럼 10대 청소년들의 관심을 끄는 책은 아닐지라도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건강한 사회를 위해 꼭 읽어봤으면 합니다. 

과도한 경쟁으로 물든 능력주의가 아닌 더불어 사는 사회, 공정한 사회를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초등 고학년 도서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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