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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두 체험 ㅣ 스콜라 어린이문고 35
정연철 지음, 조승연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혹시 영화 체인지 기억나세요?
제 기억으로는 남녀가 영혼이 서로 바뀌는 그런 영화였던거 같은데 딱 이 책의 상황을 보면 비슷해요
이 책에서는 영혼 뒤바뀜 대상이 동성인 학생과 선생님이라는 점이 다르지만요
결론적으로 꿀잼입니다
저희집 초등 3학년 어린이는 이 책을 다 읽기전에는 저녁도 안먹겠다고 해서 제가 좀 화가 났었는데요
그 다음날 제가 읽어보니...그럴만 하겠더라고요
결말을 읽기 전에는 멈출수가 없어요.
차례 소제목에 라임이 느껴지는 것이 특이하네요
몰라--> 바쁘다 --> 너무해 --> 바뀌었다--> 싫어, 바꿔, 믿어, 어떡해 까지.. 책을 읽기도 전에 영혼이 바뀐 것이 다시 되돌려졌는지가 정말 궁금했어요
김웅 선생님의 별명은 웅달샘이에요.
어른이지만 선생님이지만 왠지 의욕이 없어 보여요
웅달샘 선생님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건지 모르겠군요
박찬두는 웅달샘 선생님 반의 학생인데요
매일 지각을 하는 것만 빼고는 항상 밝고 긍정의 에너지를 가진 친구죠
찬두 어린이는 왜 매일 지각을 하는 건지도 궁금하네요
그러던 어느 날, 비가 오는 날에 번개를 맞은 두 사람은 서로 영혼이 바뀌게 됩니다
어쩔수 없이 웅쌤은 찬두의 집에, 그리고 찬두는 웅쌤의 집으로 가서 바뀐 운명대로 생활을 하게 되지요
그 과정에서 그들은 서로의 개인사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됩니다
왜 웅쌤은 무기력하고 철없는 선생님이었는지, 왜 찬두는 매일 지각을 했는지 알게 되면서 서로를 점차 이해하게 되지요
서로의 상황을 직접 겪어본 두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되지요
그리고 비가 내리고 번개가 치던 날, 그들은 우산을 가지고 학교옥상으로 올라가는데요
또 한번 번개를 맞으면 영혼이 다시 바뀌려나요?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런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어린이도서였습니다
마지막 반전!!!
책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영혼이 바뀌는 설정도 재미있지만 그들이 서로 뒤바뀐 삶을 살면서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에 대한 스토리가 마음에 와 닿았어요
어린이들은 이 책을 읽고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 편견, 선입견을 버리고 타인을 위한 배려를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겁니다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어요
사람이 살아온 환경이나 배경을 모르면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들거에요
하지만 우리는 가끔 별 생각없이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하고
어떤 사람이라고 쉽게 단정 지어요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닐수도 있어요
섣부른 판단으로 소중한 걸
잃는 건 슬픈일이에요
눈에 안보이는걸 보는 연습을해보는건 어떨까요?"
작가의 에필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