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흡혈귀전 : 흡혈귀 감별사의 탄생 조선 흡혈귀전 1
설흔 지음, 고상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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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선에도 흡혈귀가 있다 vs 없다!

표지를 보고 이건 공포물이라고 단정하지 말아주세요

약간은 무서울 수도 있지만 제가 먼저 읽어본 결과  조선흡혈귀전은 재미는 물론 감동도 있고, 잔잔한 교훈도 주는 어린이도서랍니다

등장인물은 우리가 잘 아는 세종대왕이에요

사건을 풀어가는데 있어 세종대왕의 현명한 판단과 정의감이 군데군데 엿보이고 결정적으로 그의 오른팔로 장영실이 등장하거든요 



표지의 이 소녀가 조선 최고의 흡혈귀 감별사에요

12살의 동물을 도축하는 직업인 백정, 푸른 눈에 검은 피부, 이름은 여인

이 소녀은 흡혈귀가 된 세종임금을 구할 수 있을까요?

고기를 좋아하는 임금님에 대한 묘사가 재미있었어요.

하루에도 7~8번씩 '수구산불 (수육, 구이, 산적, 불고기) '을 외쳤다는 임금님,  마치 저희 집 두 아들을 닮았네요

어느날, 세종은 목 주위가 따끔함을 느끼고, 문앞에 놓여있는 생고기 한 접시를 먹게 됩니다 

그 후....그에게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지요


먹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았고, 

마시지 않아도 목이 마르지 않았어요 

그리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생고기만 생각났어요 (P33)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 세종은 12살 소녀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결국 정체가 탄로난 흡혈귀, 그는 도대체 누구였을까요?

과연 흡혈귀를 소탕할 수 있었을까요? 


그들이 상대해야 하는 흡혈귀는 보통 이상으로 강력한 존재였습니다 

원한과, 저주가 켜켜이 쌓인 고기를 먹은 자였거든요


"여인아, 그 흡혈귀를 없앤 뒤 나도 없애다오. 백성에게 폐를 끼치는 임금이 되고 싶지는 않다" (P69)

세종대왕의 곧은 인품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결국 임금을 흡혈귀로 만든 범인은 점점 작아져서 한 마리의 박쥐가 되어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세종임금은 힘겨운 노력끝에 건강이 회복되었어요 


나를 위해 희생한 짐승들아, 정말 고맙구나. 부디 좋은 곳으로 가렴! 너희들에게서 기운을 얻어 이 나라 백성을 위해 열심히 일하도록 하마!

본문 P92중에서


이 책의 나오는 흡혈귀는 기존의 좀비 또는 드라큘라와는 다르답니다 

남의 것을 탐내고 도둑질하며 함부로 짐승을 대하고, 도축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경각심을 주고 있어요 

참신한 스토리 속에 찐한 감동과 교훈도 있지요


마지막으로 임금과 여인이 헤어지는 장면이 제 마음속에 와닿습니다

흡혈귀 감별사로서 항상 자신만만하고 당당했던 그녀에게도 말못할 마음 아픈 사연이 있었어요 

임금과 만나고 돌아가는 그녀의 어깨에는 박쥐 한 마리가 앉아 있었습니다 

그는 과연...누구였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이 책은 단순한 공포 스릴러 도서가 아닌거 아시겠죠?

등장하는 K-흡혈귀들은 기존의 좀비들과는 성격 자체도 다르고요.  직접 다른사람을 물거나 해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감동과 교훈도 있으면서 세종대왕의 훌륭한 성품을 묘사하는 부분들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네요.

다만, 스토리 흐름상 약간 공포스러울 수 있는 그림이 있기 때문에 무서움을 잘 타는 아이들에게는 조금 더 나중에 보여주시면 좋겠어요. 

참고로 저희 큰아들과 저는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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