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대답이다. 나의세상에는 대답이 없다. 질문만 있다. 나는 질문하고 답을 찾아보려고 이리저리 휩쓸리며 살아보았다. 처음에는 답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답을찾은 결과를 삶이라 여겼다. 하지만 대답은 좀처럼 이어지지 않고 나는 계속해서 궁금한 것이 생겨났다. 한번 대답한 것도 그다음에 보면 변해 있기 일쑤였다. 그러면 나는 다시 또 똑같은 질문을 나에게 했다.

어떤 장면은 사소해도 두고두고 기억이 난다.

우리는 무엇을 글에 쓰고 무엇을 글에 쓰지 않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무엇을 쓰고 무엇을 쓰지 않을지 결정하는 것을 로버트 맥키는 재능이라 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않을지 결정하는 것은 삶에 대한 재능이라 할 수있겠다.

몰두하는 행위는 반드시 필요하다.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좀더 수월하게 해준다. 몰두할 게 없을 때 시간은 고통스럽게 흘러간다. 아무것도 없는 방안에 갇힌 것처럼 시간을 보내야 한다. 우리는 그 방을 나와서 나를 몰두하게 만드는 것들을찾아다닐 수 있다. 책과 영화와 음악은 어디에나 있고 나를 몰두하게 한다. 나는 그것들과 함께 시간을 수월하게 보낼 수 있다. 물론 몰두하는 행위는 많은 것이 괜찮아야 가능하다.

나는 책을 덮고서 늘 하듯 책에 손바닥을 얹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되뇌었다.

날씨 속에서라면 하루가 충만하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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