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콤플렉스. 새로운 술을 마셔보고 새로운 연애를 할수록 없어지는 게아니라 오히려 강해지는 콤플렉스. 항상 더 특별한 것,
더 제대로 된 것, 더 용기를 내야 하는 것들이 내 평범한삶의 영역 경계 바로 밖에 보였고 그건 나를 늘 조마조마하게 했다. 다들 하는 것들을 왜 하지 않느냐고, 세상모두가 나에게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냐며 신경질을 부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신경질 속에서 나의 속도와 나의 기준, 나의즐거움들을 지키며 살기란 뗏목에 화로를 싣고 해협을건너는 것처럼 위태로운 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오로지 나다운 내가 되어야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통상적인 것들에 대한 파업을 하는 양 힘주어 살아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승모근이 딱딱하게 굳는 날이 오고, 그제야 주변을 돌아보니 나 말고도 그 술자리를 뜨려고 눈치 게임을 하고 있었던 다른 얼굴들이 보인다. 다들 똑같았구나. 나는 유별났지만, 나만 유별나지도 않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