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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나은 사람 - 나를 지키며 더 나은 일과 삶을 향해 나아가는 법
최갑수 지음 / 얼론북 / 2022년 6월
평점 :
20대의 나는 여행이나 사진에세이집을 주로 읽었다. 내가 자주 읽었던 여행에세이의 작가 최갑수가 쓴 여행이 아닌 작가로서 살아남는 이야기이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프리랜서 작가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온 그의 노하우들이 담겨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책상으로 가는 습관을 들이고, 오타와맞춤법을 확인하고 마감을 지키는 일, 우리가 실천하는 이런작고 기본적인 일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 해줍니다. 벽돌 한 장 한 장이 모여 거대한 피라미드가 되고 만리장성이되는 것이죠. 디테일이 모여 스펙터클이 완성됩니다. 우리의 지루하고, 고단하고, 고독한 하루하루가 모여 우아한 일생을 만듭니다.
지금 힘들다면,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남보다 뒤처지고 있는 것 같다면, ‘지금은 때가 아니야. 운이 안 좋을 뿐이야‘ 라고 생각하며 잠시 쉬어갑시다.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자신의 힘으로 수평선 너머 보이는 섬까지 헤엄쳐 가겠다는신념만 있다면, 우리는 누구나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될 수있을 것입니다. 먼저 도착한 누군가가 해변에서 손을 흔들며 "어이, 거의다 왔어, 끝까지 힘내" 하고 소리치며 우리를 힘차게 응원해줄 것입니다. 질투할 시간에 실력과 체력을 키우는 게 훨씬 이득 아닐까요. 하나둘, 하나둘 열심히 팔을 젓다 보면 따뜻한해변에 등을 대고 누워 흰 구름이 흘러가는 하늘을 기분 좋게올려다볼 날이 분명히 올 것입니다.
얼마 전, 모니터용 새 안경을 맞췄습니다. 눈이 많이 나빠져서 모니터가 흐릿하게 보였거든요. 노안이 왔나 보다 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가까운 것들이 흐릿하게 잘 안 보이더군요. 새로 맞춘 안경을 쓰니 거짓말처럼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이제는 가까이 있는 것들, 옆에 있는 것들을 잘 챙겨야 하는나이가 됐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멀리 봐야 하는 나이가 아닌거죠. 지금까지 가질 수 없는 것들은 어쩌면 영원히 가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가진다면 운이 좋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가까이 있는 것들을 손에 더 꽉 쥐고, 더 잘 들여다보고, 더 꼭꼭챙기고 살아야겠습니다. 다시 스케줄러를 봅니다. 마감과 강연, 방송 일정 사이에 챙겨야 할 생일들이 반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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