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손님이 머무는 집, 날마다 손님은 바뀐다네. 기쁨이 다녀가면 우울과 비참함이, 때로는 짧은 깨달음이 찾아온다네. 모두 예기치 않은 손님들이니그들이 편히 쉬다 가도록 환영하라! 때로 슬픔에 잠긴 자들이 몰려와네 집의 물건들을 모두 끌어내 부순다고 해도손님들을 극진하게 대하라. 새로운 기쁨을 위해 빈자리를 마련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어두운 생각, 부끄러운 마음, 사악한 뜻이 찾아오면문간까지 웃으며 달려가 집안으로 맞아들여라. 거기 누가 서 있든 감사하라. 그 모두는 저 너머의 땅으로 우리를 안내할 손님들이니. -루미, 「여인숙 전문
루미의 시는 이렇게 묻는다. 오늘 너의 기분은 어땠는지? 마음속으로 어떤 손님이 찾아왔는지?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잠자리를 구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지내다가 떠난 고마운 손님이었는지, 이불이 더럽다고 화를 내느라 밤새 잠들지도 못하다가 급기야 집을 부수기 시작했던 난폭한 손님이었는지. 네 마음속으로 그 어떤 손님들이 찾아온다고 해도 너는 언제나 너일 뿐, 그 손님들 때문에 다른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니 네 마음속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을 기꺼이 맞이하기를. 그가 어떤 사람이든 화를 내거나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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