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형의 삶 (양장) - 김민철 파리 산문집
김민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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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기록, 아무튼 치즈로 알게된 작가가 20년 다닌 회사를 퇴사하고 파리 두 달 살기를 하며 쓴 책.
독자로서 귀한 경험과 생각을 간접 체험할 수 있어 좋았지만
파리에 가서도 쉬지 못하고 글을 쓰고 영상을 찍은 작가를 생각하니 안쓰럽다.
20년만에 나에게 주는 휴가를 온전히 쉬기보다 또다른 일을 부지런히 했을 작가를 생각하니 나같은 게으른 사람은 다시 태어나도 저렇게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난 내년에 무얼하며 쉬고 있을까

변하고 변하지 않는다. 친구를 보며 깨닫는다. 변하고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친구가 변했고, 변하지 않았고, 우리의 관계가 변했고, 변하지 않았다. 변해서 놀라고, 변하지 않아서 웃음이 터진다. 변해서 새롭게 드러난 면이 감격스럽고, 그 오랜시간 동안 기어이 변하지 않은 부분은 경이롭다 못해 어이가없다.

막막한 만큼 자유로울 것이다.
고독한 만큼 깊어질 것이다.
불안한 만큼 높이 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여행은 이제 끝나지만,
이 삶을 계속 여행해보고 싶어졌다.
무정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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