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나에게 나아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인 것 같다고 어렴풋이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랑은 대체 무엇일까?
그러던 차에 발견한 책. 이름이 익숙하다. 알고보니 내가 지나가다 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이었다. 철학을 쉽게 설명해주는 유튜버 중 한 명이다.(어쩌면 가장 젋은?)
여러 철학자들의 생각과 작가의 생각들을 읽고 나니 나는 아직 갈길이 멀었다
내가 사랑할만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한계를 더 확장시킬 수 있을까?! 아니, 이건 나한테 너무 어려운데 꼭 확장 시켜야만 할까??

지금은 고민스럽고 어렵지만 하루 하루 쌓이다보면 나만의 결론이 나져있을 것이라는 걸 이젠 안다. 마음이 조급하진 않다. 이게 책을 읽고 난 뒤 내가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일 것이다.


이 책 날개를 살펴보며 알게 건 이 책이 작가의 세번째 책이라는 것!
이전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오늘날에는 종종 이런 관점을 잊고, 누군가를 현재의 일부모습만 가지고 쉽게 판단하거나 비난하는 경우가 있다. 한 사람의 시간을 전체적으로 들여다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타인을 대할 때 이러한 연속적인 시간의 관점을 적극 받아들여 좀 더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

만약 정말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와 나의 인연을 보다넓은 시간적 관점에서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랑은 상대에 대한 이해와 앎을 포함한다. 오랜 시간 누군가를 사랑한다말하면서도 그 사람이 누군지를 잘 모른다면, 그 사랑은 커다란 한계를 가진 셈이다.
우리는 현재라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다양한시간을 들여다봐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부서지기 쉬운/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까지 돌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한때 어린아이였고, 소년 혹은 소녀였고, 다양한 추억과 상처를 간직한 채 성장해왔다. 그리고 언젠가 백발노인이 될 것이며, 죽음을 향해 걸어갈 것이다. 이모든 시간적 층위가 그의 존재를 총체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우리는 그 넓은 시간 속에 펼쳐진 다양한 빛깔의 면모들을조금씩 시간을 들여 세심히 들여다봄으로써, 우리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비로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우리가 추구할 길은 어른의 마음으로 살아가되, 아이의 마음의 한 조각을 가슴 한편에 품는 것이다. 복잡한 이 세상을 살아가며 수많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대상의 속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어른의 관점이 꼭 필요하다. 아이의관점으로만 세상을 산다면, 결코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없을것이다. 앞서 아이들의 마음이 의미로 가득 차 있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모든 아이가 행복한 건 아니다. 세계 곳곳에는여러 환경적 · 선천적 조건으로 상처받고 고통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아이가 많다. 그런데 아이는 자력으로 그 불행을 극복할 수 없다. 자신이 처한 조건을 바꾸기엔 능력이 부족하다.
아이를 도울 수 있는 건 어른뿐이다.

기억의 현재성
철학자 피터 골디는 기억은 구성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따르면 기억은 객관적인 과거 정보의 나열이 아니다. 과거에받아들인 정보를 기본 재료로 해서, 그 이후에 추가된 다양한 요소를 바탕으로 구성되는 것이다.

이렇듯 기억은 객관적인 과거 정보와 거리가 멀다. 언제나정보의 축소, 삭제, 확대 등을 포함하며, 현재 내 기분이나 생각의 영향을 받아 변형된다. 이런 맥락에서 기억과 합리성의관계는 역설적이다. 대상에 대한 판단은 분명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에 대한 기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막상 기억은 조작과 왜곡이 더해진다. 따라서 기억에 기초해 누군가에 대한 주요한 판단을 내릴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실존자의 삶은 상황에 영향을 받을지언정 상황에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지는 않는다. 실존자는 주체적인 결정의 순간들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순간에 무엇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율법학자는 이웃을 사랑하는 행위보다 사랑의 대상인 이웃이 누구인지 규정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누가 진정한 이웃인지 모른다면 누구에게 사랑을 베풀지 알 수 없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예수는 반대로 생각했다. 이웃을 규정하는 것보다 사랑을 베푸는 게 우선이라고 이웃이기에 사랑의 대상인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랑으로 말미암아 이웃이 된다고.

사랑은 죽음을 방해합니다. 사랑은 곧 생명입니다.
내가 이해하는 모든 것은 그걸 사랑하기에 이해하는 것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것 역시 그걸 사랑하기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_레프 톨스토이

아무것도 모르는 자는 아무것도 사랑하지 못한다.
대상에 대한 고유한 앎이 많아질수록 사랑은 더 위대해진다.
_파라켈수스

삶이란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주어진 얼마간의 자유시간이다.
_아베 피에르

나는 단 하나의 책임만 아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것이다.
_알베르 카뮈

실존적 고민을 해결하고 싶다면, 이성을 통해 정답을 찾는것보다 사랑을 발견하고 회복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사랑은 삶의 의미에 대해 강력한 대답을 제시한다. 지적으로는 삶의 의미를 ‘모른다‘고 판단하더라도, 사랑 안에서는 이미 무언가가 밝혀져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삶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바로 거기에 귀 기울이면서, 우리는 삶의 의미나 가치에관한 나름의 대답을 찾고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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