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존재하는 희망은, 세계와 다른 사람은 못 바꿔도최소한 자기 자신만은 어느 정도 변화시키고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인 듯하다. 그리고 자신을 개선하는 사람 덕분에 세상은 은밀히 구원된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사는 게 맞는 것일까?‘라고 묻지 말아야 한다. 그런 질문에는 답이 없다. 모든 방식은 나름 맞는 방식이다. 오히려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나는 나다. 나는 이렇게 생겨먹었다. 내 안에는 이런 필요와 이런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삶을견디고, 가능한 한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난 무엇을 해야 할까?‘ 정말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소리를 듣는다면그 대답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넌 그런 사람이야. 그러니 다른사람들이 너와 다르다고 그들을 시기하거나 경멸해서는 안 된단다. 네가 ‘옳은지‘를 묻지 말고, 네 영혼과 그 영혼의 필요를 네몸처럼, 이름처럼, 태어난 집안처럼 받아들이렴. 주어진 것, 피할수 없는 그것을 긍정하고, 그 편이 되어주어야 해. 온 세상이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나는 이 이상의 것은 알지 못한다. 삶을 더 수월하게 만들어줄 지혜를 더는 알지 못한다. 삶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삶이쉬운지, 쉽지 않은지를 물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삶에 절망할지도 모른다. 그건 모두의 자유다ㅡ 아니면 건강하고 유능- 해 보이는 사람들처럼, 문제없고 무심해 보이는 사람들처럼, 우리의 본성을 우리에게 오롯이 맞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우리의영혼에 모든 정당성을 부여해야 한다. 나는 이렇게 조언을 하지만, 사실 조언의 가치를 그리 신뢰하지 않는다. 사람은 더도 덜도 아니고, 자신의 본성이 허락하는만큼만 조언을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바꾸어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주어진 삶을 더 많이 인정하고 받아들일수록,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내적으로화해할수록 더 강한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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