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듣는 시간 - 다른 세계를 여행하는 다큐멘터리 피디의 독서 에세이
김현우 지음 / 반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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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단어에서 여러 의미를 읽어 내고 나면 우선은 쓸쓸하다. 각자의 의미 안에 갇힌 개인이 쓸쓸하지 않을 도리는없다. 하지만 그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타인에게 결례를 범하지 않는 전제 조건일 것이다. 나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이 싫고, 그 말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우리는 남이다. 우리가 남이라고 생각해야 우리는 서로에게 결례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 아마도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다를 그 ‘개인의 의미들을 모두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을 해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누군가에게는 결례를 범하게 될 테지만, 결례를 적게 범할 수는 있다.

혁명의 언어는 때로는 무례하고, 자주 무력하다. ‘더 나은삶‘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더 나은 삶이라는것은 어떤 사람이 그때까지 살아온 몸의 경험과 감각에 따라결정된다. 나의 질문은 상대의 몸의 경험, 감각의 경험을 내몸과 감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을 가지지 않은 상황에서, 함부로 던지는 질문이었다. 그런 언어가 힘을 가질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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