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와 하녀 -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마이너리티의 철학
고병권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신‘을 떠받들면서 정작 중요한 것들을소홀히 한다는 뜻이다(여기서 말하는 ‘신‘은 종교적인 신일 수도 있지만, 돈일 수도있고, 권력일 수도 있고, 어떤 성공의 이미지일 수도 있다. 우리가 믿고 떠받드는 그 어떤 것도 ‘신‘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먹고 있는지,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슨 책을 읽고 무슨 음악을 듣는지, 어디가 아픈지, 위생은 어떤지, 기후는 어떤지. 이것들은 우리 삶에 정말 중요한 것들이다. 내 일상을 돌아볼 때 그 일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내 삶에 큰 중요성을 갖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이 떠받드는 어떤 것 때문에 그것들을 소홀히 한다. 추상적인 인류 평화보다 내가 요즘 듣는 음악이 내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철학이란, 그것들을 다루고 가꾸는 법이라고 할 수 있다.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말은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근거하고 있던 절대가치의 붕괴로 받아들여지면서 서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주었다. 철학자들은 진리가 무엇인지 묻기 전에 진리를 추구하는자신의 의지와 태도를 문제 삼게 되었고, 심리학자들은 무의식과충동에 대한 니체의 분석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화가들은 화면에서 소실점이 갖는 패권성을 제거하고 원근법에서 자유로워지기 시작했으며, 음악가들은 화성 체계를 깨는 실험을 시작했다. 정말로니체의 사상이 미친 영향은 엄청났다. 하지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런 엄청난 스펙터클 속에 니체의 위대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스펙터클을 만들어내는 일, 즉 연기를 피우고 소리 내는 일을 니체는 ‘거짓 불개‘나 하는 짓이라고 했다. 이상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니체의 위대함은 소박함에 있다.
니체는 ‘모든 것의 가치전환‘이라는 표현을 종종 썼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에게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이 반대로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는 지혜로운 자는 저렴한 비용으로도 잘살 수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세상 사람들이 비싸게 치는 것을 그는 별로

높이 보지 않고, 그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소홀히 하니,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도 귀중한 것들을 쉽게 모을 수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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