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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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아는 이성과 뜨거운 심장을 가진 한비야의 열정과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진 지구밖으로 행군하라.

 

2001년부터 민간긴급구호단체인 월드비젼에서 일을하며 아프가니스탄, 말라위 잠비아 이라크 서부아프리카 네팔, 팔레스타인, 북한까지 난민지역에서의 땀이 생생하게 묻어나,마치 티브이로 생방송을 보는 느낌이다.

 

부모님의 딸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딸, 그리고 세계의 딸이기를 원하는 한비야는 지도밖으로 견딜수 없는 뜨거움을 가지고, 진정 자기가슴을 뛰게하는 일을 위해 지도밖으로 행군하라고 과감히 이야기한다. 지금 한비야 자신이 힘들지만, 일을 즐겁고 보람되게 할수 있는 이유가 긴급구호단체 활동이 자기의 가슴을 뛰게하고 가슴이 뜨거워지게 하기 때문이라면서....

 

 자기가 즐겁게 집중할수 있는 일을 하며, 끊임없이 발전하는 한비야. 이 책을 읽고, 우리 아이들도 과감히 지도밖으로 행군할수 있는 용기와 지혜 그리고 따뜻한 심장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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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지나간다
구효서 지음, 김홍희 사진 / 마음산책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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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물에는 추억이 깃들인다.

그 추억을 통과해 인생은 지나간다."

 

소설가 구효서의 <인생은 지나간다.> 구효서씨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사물들(물동이, 테레비, 의자, 책상, 책, 담배, 도시락등등)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며 담담히 써 내려가고 있다.

 

글머리에 쓰인 저자의 말처럼, 영화를 보기위해서는 영화표를 사서 영화관 문엘 들어서야 하듯, 과거를 추억하려면 무언가를 통과해야만한다.  그 무언각 바로 우리 곁에 놓여진 많은 사물들이다. 책이며 거울이며 주전자들이 다 가거로 들어가는 통로인 셈인것이다.

 

어렸을때 도시락 반찬으로 김치만 먹던 어린시절, 테레비는 남한의 대북 삐라에서만 볼숭 있었던 시절,  주걱에 얽힌 슬픈 우리의 냉전시절,  연필과 관련된 어릴적 에피소드들...

 

우리주위에 놓여진 사물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듯,  나도  구효서씨의 연배가 되었을때 내주위에 남은 사람을 거울삼아, 나자신을 회상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 자신을 추억하기 위해서는 사물 뿐만아니라 내곁에 있는 사람이 나를 통하는 통로일지도 모른다.

 

60-70년대를 거치신 분들이 읽으면 어린시절 회상을, 80-90년대를 살아오고 있는 신세대가 읽으면 엄마세대에 대한 경험을 할수 있는 담담하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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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등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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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누구니?



홍영철



가슴속을 누가 쓸쓸하게 걸어가고 있다

보이지 않을듯 보이지 않을듯 소리없이

가슴속 벌판을 쓸쓸하게 걸어가는 너는 누구니?

형광등 불빛은 너무나 하얗게 저 혼자 빛나고

오늘도 우리는 오늘만큼 낡아버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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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외워버린 짧은 시다.

TV문학관에서 감동적으로 본 [외등]에 나온 시인데, 원래는 훨씬 길다. 극 후반부에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민혜주역을 맡은 홍수현이 서영우역을 맡은 기태영앞에서 이 시를 읊는 장면이 등장한다.

빨갱이의 후손이라는 낙인을 가지고 있는 서영우, 일제강점기시절 위안부생활을 해야만했던 어머니를 가진 사생아 민혜주, 시대의 흐름을 이용해서 성공한 친일파 기회주의자의 자식 노상규, 오빠를 사랑한 피다른 여동생 이재희. 이 네명의 캐릭터들의 얽힌 사랑과 시대의 아픔을 그린 소설이다.

브라운관으로 정말 감동적으로 읽은 박범신씨의 <외등>. 화면으로 보는걸로 부족해, 얼마전에 문자로 읽었다. 원작과 드라마와 분위기나 내용은 부분부분 달랐지만, 결국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사랑과 희망의 메세지는 같을 것이다.


자기자신을 희생하는 사랑, 박범신씨가 생각하는 사랑의 원형이라고 한다. 자기자신을 희생하는 사랑, 나약하지만 외등같은 희망의 존재... 지금 나에겐 외등의 주인공 서영우의 사랑과 희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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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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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세상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의 유쾌한 반란, 재기발랄하고 재미있는 문체,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 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는 69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1969년에 있었던 이야기이며, 무라카미 류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1969년 롤링스톤, 비틀즈와 같은 히피문화가 유행하고 베트남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던 사회적 배경, 그 속에서 일본의 제국주의적인 정치행태, 사회에 만연한 모순등이 학교라는 세계에 투영이 되어있다.

그 속에서 혁명을 꿈꾸는 고교생들... 그러나 이들은 사회적 모순을 자각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혁명을 하는 것이아니라, 자각은 하지만, 실제로는 좋아하는 이성에게 잘보이기 위해 반란을 꿈꾸고 실제로 바리케이트 농성이나 페스티발을 연다. 이점이 이 소설을 무겁지 않고 즐겁게 읽을수 있도록 하는 요소인듯하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무라카미 류가 지은이의 말에 옮겨놓은 내용이다.
무라카미 류는 자기 소설중에서 이 보다 즐거운 소설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 이것 저것 복잡한거 다 집어치우고, 유쾌하고 즐거운 뭔가를 원한다면 "69" 가 신선한 비타민 F 정도의 역할은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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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 한 젊은 예술가의 뉴욕 이야기
박상미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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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면 편지를 쓰고 싶은 충동을 마구마구 느낀다. "나는 지금, 여기 도서관에 있다. 우하하"

내가 지금 있는 곳은 뉴욕공립도서관이다. 하나의 이상한 혹성과 같고, 이곳을 지키는 이들은 우주인처럼 생겼다. 사서님들, 이들은 지구인이 다들 갖고 있는 무엇이 결핍된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뭔가 한가지를 더 가지고 있는 듯한 사람들이다. 우리와는 다른 식의 진화를 거친 듯 남다른 아우라를 가진 사람들. 또한 이들은 모르는 것이 없다. 모르는 것이 있어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면 답은 어제나 "사서님에게 물어보세요"다. 역시 사서님들은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다. 물론 영어에서 "님"이라는 존칭은 없다. 그러나 그들이 "라이브러리안"이라고 말할 때, 여기에는 외부 사람은 상상하기 힘든 존경심이 담겨 있다. 그래서 "님"을 꼭 붙여야 할 것같다. ……

- 박상미의 「뉴요커- 한 젊은 예술가의 뉴욕 이야기」중

저는 요즘 예술, 특히 미술관련 서적에 심취되어 있습니다. 지난 겨울방학때 교보문고에서 우연히 만난 책인데요. 평소때 뉴요커를 동경하던지라(히히 저랑 안어울리죠??) 얼른 구입한 책입니다. 다양한 칼라삽화가 있어서 눈이 즐겁구요, 뉴욕의 미술 뿐만 아니라 글쓴이의 뉴욕에 대한 단상과 생활까지 담겨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글쓴이가 이 책에 소개해주는 뉴욕의 미술작품들은 회화에 문외한인 나한테는 새로운 미술가와 작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만큼 생소하기도 했지요. 그리고 작품 바라보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어떤 책이든 공통된 속성이긴 하지만)이며, 이는 김영미의 「시대의 우울」과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여기에 사족하나, 사서선생님의 "님"이 장식적인 말이 아니라, 박상미씨처럼 존경심이 담긴 정말 사서선생"님"이 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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