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 한 젊은 예술가의 뉴욕 이야기
박상미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이곳에 오면 편지를 쓰고 싶은 충동을 마구마구 느낀다. "나는 지금, 여기 도서관에 있다. 우하하"

내가 지금 있는 곳은 뉴욕공립도서관이다. 하나의 이상한 혹성과 같고, 이곳을 지키는 이들은 우주인처럼 생겼다. 사서님들, 이들은 지구인이 다들 갖고 있는 무엇이 결핍된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뭔가 한가지를 더 가지고 있는 듯한 사람들이다. 우리와는 다른 식의 진화를 거친 듯 남다른 아우라를 가진 사람들. 또한 이들은 모르는 것이 없다. 모르는 것이 있어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면 답은 어제나 "사서님에게 물어보세요"다. 역시 사서님들은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다. 물론 영어에서 "님"이라는 존칭은 없다. 그러나 그들이 "라이브러리안"이라고 말할 때, 여기에는 외부 사람은 상상하기 힘든 존경심이 담겨 있다. 그래서 "님"을 꼭 붙여야 할 것같다. ……

- 박상미의 「뉴요커- 한 젊은 예술가의 뉴욕 이야기」중

저는 요즘 예술, 특히 미술관련 서적에 심취되어 있습니다. 지난 겨울방학때 교보문고에서 우연히 만난 책인데요. 평소때 뉴요커를 동경하던지라(히히 저랑 안어울리죠??) 얼른 구입한 책입니다. 다양한 칼라삽화가 있어서 눈이 즐겁구요, 뉴욕의 미술 뿐만 아니라 글쓴이의 뉴욕에 대한 단상과 생활까지 담겨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글쓴이가 이 책에 소개해주는 뉴욕의 미술작품들은 회화에 문외한인 나한테는 새로운 미술가와 작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만큼 생소하기도 했지요. 그리고 작품 바라보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어떤 책이든 공통된 속성이긴 하지만)이며, 이는 김영미의 「시대의 우울」과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여기에 사족하나, 사서선생님의 "님"이 장식적인 말이 아니라, 박상미씨처럼 존경심이 담긴 정말 사서선생"님"이 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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