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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Vol.1 - 인류의 탄생 ㅣ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1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김명주 옮김, 유발 하라리 원작, 다비드 반데르묄렝 각색 / 김영사 / 2021년 1월
평점 :
벽돌책으로 유명한 사피엔스를 읽기 전에 그래픽 히스토리 시리즈로 먼저 접해보기로 했다. 최근에 소위 벽돌책이라고 하는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중간에 그만둘까봐 걱정도 들고, 충분히 워밍업 시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경우, 문학을 먼저 접할 때도 있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먼저 보고나서 원작을 읽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게 했더니 그나마 독서를 포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특히 인류와 역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뿌리가 무척 궁금하다. 왜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라고 부르는지, 처음에는 어떻게 살았으며 인간들은 어떻게 문명을 이루고 살게 되었는지 무척 궁금하다. 마치 연어의 회귀 본능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도 이런 것들이 궁금할까? 라는 생각도 든다.
이런 나의 성향을 보면 북클럽에도 잘 참여하고 대화도 좋아할 것 같은데 또 그건 그것대로 부담이 된다. 그냥 글을 쓰는 것이 최고다.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는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1권을 완독하였다. 유발 하라리와 그의 조카가 인류에 관해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 전문가들을 만나 알아가는 스토리로 이어진다. 굉장히 재미있다. 어린시절에 역사를 배우면서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던 것들에 의문점이 붙어가면서 설명도 들으니 생각하는 시야가 넓어지고, 지식들이 쌓여서 뿌듯하다.
30만년 전에 인류는 불의 일상적 사용은 가능했지만, 인지혁명과 허구의 출현(7만년 전)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거기에 농업혁명으로 동식물을 길들이기까지도 시간이 오래걸렸고(1만 2천년 전) 그러다 최초의 왕국, 문자, 다신교는 5000년 전. 생각보다 인류가 제국을 이루고 불교나 기독교, 이슬람교가 예상보다 생긴지 얼마되지 않았다.
500년 전에는 과학혁명이 일어나 유럽인들이 아메리카와 바다를 정복하고 지구 전체가 역사적 무대가 된다. 산업혁명은 200년 전이고. 생각보다 길지 않은 이 기간 안에 인류는 다양한 동물들을 멸종시키고, 지구의 자원들을 고갈시키고, 지구까지 오염시키고 있다. (만화의 마지막에 보면 호모 사피엔스, 우리 모두의 책임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정말 인상깊었다.)
실제로 약 5만년 전 까지 지구에는 적여도 여섯 종의 인류가 살았는데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가 함께 지내다가 결국 사피엔스만 남게 된다. 같은 종끼리도 전쟁을 하는데, 다른 종이 지금 지구상에 존재했다면 전쟁을 해서라도 끝까지 한 종만 살아남았을 듯 하다. 만화를 보면서 사피엔스가 똑똑하고 협동도 잘 하지만, 좀 무자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프리카에서 남아메리카까지 그리고 호주나 뉴질랜드와 같은 섬까지 가면서 그 지역에 있는 고유한 동물들을 다 멸종시키는 학살자이기도 했다.이렇게 지내다가는 지구에서 번성했던 동물들 중 인류가 가장 짧게 번성할 것 같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피엔스는 인지혁명 + 인지능력(독특한 의사소통 능력) + 우리가 상상으로 꾸며낸 현실(허구를 꾸며내는 능력) + 유전자 돌연변이가 뇌 안의 배선을 바꿈 이것들 때문에 발전하여 먹이사슬 꼭대기에 올랐다. 200만 년 동안 약하고 보잘 것 없었고, 10만 년 전까지만 해도 꼭대기에 있지 않았는데. 허허
부족을 이뤄 살던 시절의 유물이나 뼈 화석을 찾아도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자세히 파악할 수가 없다. 머리 뼈가 부러진 뼈화석이 발견되더라도 다른 사람에 의해 그리되었는지 동물의 습격으로 그렇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사피엔스의 이주 물결은 동물계에 닥친 가장 크고 빠른 생태 재난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 같다. 사피엔스 사이에도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그곳에 살던 원주민들을 대량학살하고. 이제는 우리의 터전인 지구도 위협하고 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동물들은 지구까지 위협을 가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사피엔스는 돌연변이 인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