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 그림책 전집에 이 책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이반이 바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아무런 생각없이 악마들이 이반한테 당할 때마다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데 결말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좀 무서운 그림책이구나 했다. 어린이가 읽는 그림책 치고 꽤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듯한 삽화는 어른이 되어서도 기억에 남아있다. 톨스토이 원작을 아주 어린 아이가 읽었다. 그 당시에는 그저 이야기만을 바라봤지만, 이젠 이 이야기가 무엇을 품고 있는지 잘 안다.톨스토이는 1886년에 러시아 민담을 개작해서 <바보이반>을 썼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농민들을 옹호하고 그들을 착취하는 귀족들을 비판하면서 그 당시 러시아의 문제점을 보여준다. 또한 비폭력주의도 주장하고 있다. 사회 비판 소설인 것이다. 이반은 바보가 아니다. 나도 알고, 우리도 알고 있다. 바보이반처럼 살아가고 싶지만, 그리하기 쉽지 않은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