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의 방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4
버지니아 울프 지음, 김정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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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 남편을 잃은 플랜더스 부인에게는 어린 세 아들이 있다. 40대 중반의 한창 나이에 과부가 된 플랜더스 부인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바풋대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플로이드 씨 에게 사랑 고백도 받지만 자신에게 결혼은 가당치도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말썽꾸러기에다 손이 많이 가던 꼬마 제이콥은 자라서 캠브리지에 간다. 영민하고 준수한 제이콥은 모두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다. 클라라, 패니, 플로린다 그리고 그리스 여행에서 만난 산드라는 제이콥을 욕망하는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거리의 여인이었던 플로린다는 과감히 제이콥과 육체적 관계를 맺는다. 연애편지 하나 제대로 읽을 수 없었지만, 본능과 감정에 충실한 플로린다는 제이콥에 대한 욕망을 성취한다. 하지만 곧 다른 남자의 팔에 매달려 다른 욕망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아 플로린다가 제이콥에게 원했던 것은 사랑은 아니었다.

  모델 패니는 연인과 제이콥 사이에서 갈등하며 클라라를 질투하지만 이렇다할 행동은 하지 않는다.

  클라라는 제이콥에 사랑을 느끼지만 학습된 여성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욕망을 접어둔다.

  산드라는 권태로운 일상에 등장한 제이콥으로 인해 눈이 번쩍 뜨이지만 자신이 누리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지는 못한다.

  플로린다, 패니, 클라라, 산드라 모두 제이콥을 대상으로 끊임 없이 자신의 욕망을 투사한다. 하지만 플로린다를 제외하면, 이들은 유의미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내면에서 부치지 못할 편지만 잔뜩 써내려가는 꼴이다. 어째서 이 여인들의 마음은 제이콥에게 닿지 않는가? 이 소설에서 제이콥의 '사랑'은 의미가 없는 모양이다. 울프가 창조한 주인공 제이콥은 여타 소설의 주인공과는 다르다. 제이콥은 서사를 이끌어가지 않고 배경처럼 버티고 있다. 제이콥을 중심으로 관계를 맺은 사람들 특히 여성들의 내면을 보여주기 위한 통로가 제이콥의 방이다. 제이콥의 방을 지나치거나 거쳐가는 사람들, 도착한 편지들, 답장들 등. 제이콥이 구심점이 되어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인물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 울프의 목적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래서 제이콥은 어떻게 되었는가?

  제이콥은 마치 돌아올 것 처럼 주변 정리도 하지 않고 떠났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보나미는 제이콥의 방에서 그리움에 사무치게 제이콥을 부른다.

베티 플랜더스는 보나미에게 제이콥의 낡은 구두를 보여주며 묻는다 "구두는 어떻게 할까요?"

 플랜더스 부인에게는 그저 구두 한 켤레가 남았을 뿐이다.

  낯선 작법이라 이해하는데 한계를 느낀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버지니아 울프의 아름다운 문장들은 오랫동안 머리를 맴돈다.

깃털 같은 하얀 달이 하늘을 어두워지게 버려두지 않았다. 밤새도록 녹색 천지에 밤꽃들이 하얗게 피어 있었다. 53쪽

젊은이는 아무것도 두려워할 게 없다. 두려워하기는커녕 뭐 대단한 말을 하지 않는다 해도 자신만의 것을 거머쥐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이다. 158쪽

"우리는 왜 그런지도 모르고 날마다 어리석고 필요치도 않은 일을 하며 지내지." 1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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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신부 2 민음사 모던 클래식 45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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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즈는 자신은 다를 거라 생각했다. 친구들은 무방비 상태로 지니아를 만나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었지만 자신은 지니아가 공격하더라도 맞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적을 잘 안다는 착각, 내 것을 잘 지켜낼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이 로즈의 패착이었다.

  밀수를 하던 아버지가 돈을 벌기 시작하고 사업은 큰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로즈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던 시간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인지 아빠가 그냥 밀수꾼일리 없다고 생각한다. 아버지 회사에서 밑바닥부터 일을 배우던 로즈는 어느 날 신입 변호사 미치를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로즈를 사랑했다기보다는 로즈의 배경을 더 사랑했던 미치는 결혼 생활 내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 아슬아슬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던 로즈와 미치는 어느 날 우연히 레스토랑에 갔다가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지니아를 만난다. 지니아는 사실 자기는 기자라면서 자신이 로즈의 아버지에 의해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를 하며 로즈에게 접근한다. 지니아는 기자 출신 이력을 앞세워 로즈의 회사에 들어와 승승장구 하더니만 결국 미치와 함께 떠난다. 하지만 얼마 후에 미치 또한 지니아에 의해 철저히 이용당하고 버려졌다. 로즈는 미치를 잃고 처참하게 남겨졌다.

  토니, 캐리스, 로즈에게 지니아는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하는 존재다. (실제로 살의를 느낀 토니는 권총을 챙겨 지니아를 찾아가기도 한다.) 지니아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세 친구는 용기를 내어 지니아를 찾아간다. 여전히 아름답고 너무도 뻔뻔하고 당당한 지니아는 또 다시 친구들을 이용하기 위해 나타났다. 세 친구에게 모두 다른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회유하는 지니아.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혼란스러워하지만 이전 처럼 쉽게 올가미에 걸려들지 않는 친구들에게 지니아가 독기를 뿜어낸다.

  지니아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는다.

"혼자 잘난 척 분개해 보시지, 이 재수 없는 꼬맹아. 토니, 너는 예전부터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제일 구역질 나는 위선자였어. 얼굴도 심술만 덕지덕지 묻어서 빈티나는 개똥처럼 생긴 주제에 뭐나 되는 줄 알고 잘난 척하는. 너는 네가 모험가라도 되는 줄 아는데 천만의 말씀이야! 그 부르주아적인 놀이터 속에 틀어박혀서 변태 같은 전쟁의 흔적들이나 만지작거리며 방금 전에 낳은 알이라도 되는 것처럼 불쌍한 웨스트를 깔고 앉아 있는 겁쟁이잖아. 웨스트도 그 지긋지긋한 거시기를 쑤셔 넣을 상대가 너밖에 없으니 지겨워서 돌아 버리기 직전일 거다. 무슨 생쥐하고 하는 기분 아니겠니?" 222쪽 토니에게 하는 말

 지니아의 잔인한 공격은 계속된다.

"너랑 섹스를 하면 순무를 쑤시는 기분이라던데? 내 말 잘 들어. 캐리스, 너를 위해 하는 말이야. 나는 너를 알고, 네가 어떤 식으로 시간을 보내는지 안 봐도 알것 같아. 고의를 입고 은둔자 행세를 하고 있겠지. 멍하니 빌리 생각이나 하면서. 그 사람은 핑계일 뿐이야. 현실을 외면하게 하는 핑계. 그 사람은 포기해. 잊어버려." 245쪽 캐리스에게 하는 말

 지니아는 성난 목소리로 쏘아붙인다.

"나는 너 같은 여자들을 보면 구역질이 나. 온 세상이 다 자기 것인 줄 알지. 하지만 미치는 네 것이 아니었어. 하느님이 너한테 주신 소유물이 아니었다고! 네가 그 사람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을 것 같아? 누구도 자기가 가진 것 말고는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 거야!" 267쪽 로즈에게 하는 말

  지독한 거짓말쟁이긴 하지만, 지니아 입에서 쏘아져나온 독침은 토니, 캐리스, 로즈가 애써 외면했던 그녀들 자신의 일부를 깊숙이 찔렀다. 미숙해서 인지하지 못했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외면했던, 나라는 존재 안에 도사린 어떤 이미지나 에너지 혹은 또 다른 자아를.

  이 책은 세 친구의 다양한 직업군( 교수, 성공한 사업가, 히피를 연상시키는 요가 강사)과 무관하게 여성에 가해지는 모든 폭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이한 것은 표면적으로 여성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이 같은 여성인 지니아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의 주범으로 여겨지는 남성들을 무자비하게 약탈하고 목숨까지 빼앗는지니아의 출현은 소설에 재미와 긴장을 부여한다. 그렇다면 지니아는 여자의 편인가? 그렇지 않다. 지니아는 남자들을 약탈함과 동시에 그 남자와 함께 한 여자들의 삶까지 약탈해 버린다.

 도둑 신부라는 제목이 궁금했는데, 2권 앞 부분에 토니가 로즈의 쌍둥이들에게 『도둑 신랑』 책을 읽어준다. 돈 많고 잘생긴 남자가 순진한 아가씨들을 꾀어 숲속의 성으로 데려가 몸을 토막 내 먹어치운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때 모든 성을 여성으로 바꾸기를 좋아했던 로즈의 쌍둥이는 책에 나오는 남자를 '그녀'라고 바꾸기를 원했다. 토니는 책 제목을 『도둑 신부』라고 바꾸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그 도둑 신부는 바로 지니아였다.

 소설에 인용된 『도둑 신랑』 혹은 『도둑 신부』의 결말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도둑 신부>에서 지니아는 죽는다. 발코니에서 떨어져 분수에 빠지기 전 마약과다 복용으로 죽었다고 하지만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캐리스는 자신의 또다른 자아 캐런이 자신이 떠난 뒤에 남아 지니아를 죽였다고 생각한다.) 지니아가 죽고 친구들은 지니아의 장례를 치뤄준다. 지니아의 죽음으로 세 친구들이 모두 홀가분한 기분으로 새 삶을 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토니는 지니아를 기억하기로 한다.

 토니에게 지도가 필요한 이유는 그녀가 항상 지도를 보는 이유와 일치한다. 지도를 보면 지형을 보고 상상하고 기억할 수 있다. 그녀가 기억하는 것은 지니아다. 그녀는 지니아를 기억할 책임이 있다. 끝을 맺어 줄 책임이 있다. 309쪽

  토니가 지니아를 기억할 책임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년시절의 아픔과 상처를 지닌 세 친구들이 지니아를 만난 것은 끔찍한 사고나 다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친구는 지니아를 통해 자신을 직시하게 되어 본래 자아로의 통합과 성장이 가능해진 것이 아닐까? (세 친구 모두 현재의 자신과는 다른 자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학자인 토니는 자신들이 지니아와 치른 전투를 곱씹는다. 세 친구 모두를 참패시킨, 잔인하고 지략이 뛰어났던 명장 지니아를 기억해주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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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3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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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올랜도는 16세기 엘리자베스 여왕시대 영국에 사는 16세 남자 귀족이다. 유서깊은 귀족가문이었으며 여왕의 총애를 받아 경제적으로 매우 부유했다. 1603년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 후 제임스 왕이 등극한 이후 1608 영국에 대한파가 찾아온다. (올랜도의 시대적 배경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한다. 실제로 소설의 배경이 된 성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했음) 제임스 왕은 꽁꽁 언 강물 위를 장식해 사교의 중심지로 만들고 올랜도는 여기서 러시아 공주 사샤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미 약혼한 몸이었던 올랜도는 사랑의 도피를 계획하지만 사샤의 배신으로 상심한 나머지 깊은 잠에 빠진다. 만 칠일 동안 깊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난다. 이후에도 반복 되는 이 깊은 잠은 올랜도의 내적 변화 또는 성장을 상징한다. 잠에서 깨어난 이후 올랜도는 해리엇 대공의(올랜도에 반해 여자로 꾸며 올랜도를 찾아옴) 집착을 피해 터키의 콘스탄티노플에 대사로 간다. 대사의 업무를 훌륭히 수행한 올랜도가 공작 작위를 수여받는 날 밤에 콘스탄티노플에 소요가 일어난다. 하필 이날 올랜도는 또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지만 다행히 무사하다. 그런데 목격자에 의하면 이날 올랜도가 발코니에서 한 여자(올랜도와 결혼서약서를 작성한 페피타)를 밧줄로 끌어올렸다고 한다. 아무튼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든 올랜도는 칠일 째 되는 날 여자가 되어 깨어난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여자인 자신을 받아들인 올랜도는 대사직을 버리고 집시 무리에 합류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하지만 집시에 완전히 동화되지 못한 올랜도는 집으로 돌아올 결심을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항해 중에 올랜도는 아름다운 여성이기에 누릴 수 있던 호의를 누린다. 집에 돌아오자 기르던 동물들은 그를 온전히 받아들인다. 그의 정체성은 변함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외부적인 환경은 여성인 올랜도를 억압한다. 몸을 조이는 의상, 여자이기에 재산을 소유할 수 없다는 법 등 올랜도는 어딘가에 귀속되어야할 존재가 된다. 올랜도가 여성이 되자 해리엇 대공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끊임없이 구애를 펼친다. 해리엇 대공의 구애를 거절한 올랜도는 다시 잠이 들어 열흘만에 깨어나는데, 이때 운명의 상대 쉘을 만나 결혼한다. 쉘은 모험가로서 항해에 유리한 바람이 불자 다시 항해를 떠나고, 올랜도는 글을 쓴다. 1928년 올랜도는 아들을 출산하고 자신의 시 '참나무'를 출간한다.

  양치식물이 무성한 길은 여러 차례 구불거리면서 점점 더 높이 올라가, 정상에 있는 참나무에 이르렀다. 참나무는 올랜도가 1588년경에 본 이래로 더 커지고, 큰튼해지고, 더 매듭이 많아졌으나 아직도 전성기였다. 가지에는 아직도 날카롭게 주름진 작은 잎들이 나뭇가지에 총총하게 매달려 흔들리고 있었다. 올랜도는 땅바닥에 몸을 던지고 누워, 나무뿌리들이 이리저리 갈비뼈처럼 뻗어 있는 것을 등 뒤에서 느꼈다. 그녀는 자기가 세상의 등을 타고 있다고 생각하과 싶었다. 그녀는 자신을 무언가 단단한 것에 붙들어 매고 싶었다. 그녀가 땅 위에 벌렁 누웠을 때, 가죽 재킷의 가슴팍 부분에서 빨간 천으로 장정한 작은 네모난 책 한권이 떨어졌다. - 그녀의 시 <참나무>였다. 285쪽

  올랜도는 1586년부터 1928년까지 글을 쓴다. 참나무라는 제목의 시집 초판은 닉 그린에 의해 철저히 농락당했다. 올랜도는 거의 제목만 남겨두고 다 지워낸 시집을 늘 가슴에 품고 다닌다. 이 시는 처음엔 아주 보잘것 없는 시였지만 올랜도가 성숙 또는 성장하는 동안을 함께한다. 올랜도가 한 인간으로서 통찰을 얻고 참나무를 출간하는 것과 여성으로서의 완숙을 의미하는 출산은 그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소설을 이해할 때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 두가지 있다. 첫째는, 주인공인 올랜도가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300년이 넘는 시간을 산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설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300년이 넘는 시간은 그 시대를 산 모든 여성의 삶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일까?

  시간을 초월한다는 점 말고도 얼음이 투명해 밑에 같이 얼어버린 사람이 그대로 비치고, 사람이 얼어서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거나 홍수가 나서 20인분의 음식이 차려져있는 식탁이 떠내려온다든가 하는 말도 안되는 표현이 등장한다. 이런 묘사는 소설의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조한다. 허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올랜도를 시대를 초월하여 사는 사람으로 만들면서 울프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진실은 무엇일까?

마지막에 비전을 획득한 올랜도를 보여주며 소설은 끝났지만, 여성들의 삶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라는 희망의 말을 전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형제들과 같이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던 버지니아 울프이기에 여자들이 가진 한계를 뼛속 깊이 자각했을 것이다. 자신을 포함한 다수가 인식의 지평을 넓혀 여성에게 새로운 길이 열리길 희망했던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둘째는 성전환이다. 남성이던 올랜도가 여성이된다. 그 사실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본인은 올랜도 그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독자로서 황당하기는 했지만, 울프는 여성이 당면한 여러 문제에 대한 고민을 입체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이렇게 설정한 것 같다. 남자로 살아 본 인물이 여자로 바뀌어 서술하면, 부당함이 몸에 배어 부당한지조차 모르는 여자들이 표현하는 것 보다 더 낯설게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울프는 여성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피력하지만, 여성이 열등하다거나 나약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올랜도가 총애를 받고 훈장을 받은 대상은 공교롭게도 극빈국이었던 잉글랜드를 45년간의 통치기간 동안 유럽최강국으로만든 엘리자베스 1세다. 신과 같이 강력한 권력이었다. 그런 여왕이 올랜드를 총애하며 영원히 늙지도 변하지도 말라고 명령하고, 그 명령은 주술처럼 올랜도를 20세기까지 살게 한다.

  여성으로 변하여 돌아와 재산을 몰수당할 처지에 있던 올랜도가 셀과 연을 맺은 다음 날 두 명의 경관이 찾아와 법률 서류를 전한다.

 "소송은 종결되었음"이라고 읽어나갔다. "어떤 것은 나한테 유리해요. 예를 들어 ……다른 것은 그렇지 못하고요. 터키에서의 결혼은 무효임(저는 콘스탄티노플에서 대사였어요, 쉘"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자녀들은 사생아로 인정함(들리는 말에는 나와 스페인 무희 페피타 사이에 아들이 셋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들은 상속을 못 받는대, 이건 잘된 일이지요. … 성이요? 아! 성은 어떻게 되었지? 내 성은?" 그녀는 약간 엄숙하게 읽어나갔다. "이론의 여지없이, 그리고 추호의 의심의 여지도 없이(방금 제가 말했지요, 쉘?)여성이다. 영구히 가압류에서 풀려난 재산은 나의 직계 남자 상속인이 자자손손 상속받게 되며, 결혼하지 않을 시에는" -그러나 여기서 그녀는 장황한 법률용어에 짜증이 나서, "결혼 안 하는 일도 없을 것이고, 상속인이 없는 일도 없을 것이니, 나머지는 읽은 것으로 치지요"라고 말했다. 223쪽 224쪽

  올랜도는 본인의 말대로 결혼도 하고 상속인을 낳아 삶을 완성해 나간다. 올랜도와 쉘머딘의 결합과 아들의 출산을단순히 사랑의 완성과 그 결실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오! 쉘, 나를 두고 떠나지 말아요!" 그녀는 외쳤다. "나는 당신을 열렬하게 사랑하고 있어요"라고 그녀가 말했다. 그녀가 이 말을 하자마자 두 사람의 마음에 동시에 무서운 의구심이 몰려왔다.

"쉘, 당신은 여자예요!" 그녀가 외쳤다.

"당신은 남자예요, 올랜도!" 그가 외쳤다.

세상이 시작된 이래 그때와 같은 항의와 입증의 장면은 결코 없었다. 221쪽

 "나는 여자야"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마침내 진짜 여자가 되었어."그녀는 자신에게 이같이 드문 뜻밖의 즐거움을 준 본스롭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222쪽

  올랜도는 쉘머딘으로 인해 진정한 여자가 됨을 깨닫고 기쁨을 느낀다. 울프는 올랜도를 통해 남자로서의 삶과 여자로서의 삶을 모두 보여준다. 남자도 여자도 모두 완벽무결한 존재가 아니라고 얘기한다.

 말이 덮치듯 그녀 가까이에 왔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 노 란 줄무늬가 비치는 이른 새벽의 하늘을 등지고, 물떼새들이 이리저리 나는 가운데, 말 위에 한 남자가 검은 그림자처럼 우뚝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깜짝 놀랐다. 말이 멈춰 섰다.

"부인"하고 그 사내는 말에서 뛰어내리면서 소리쳤다. "다치셨어요!"

"선생님, 전 죽었어요!"라고 그녀가 대답했다. 219쪽 220쪽

 쉘머딘을 만나 처음 내뱉은 말이 "전 죽었어요!"였다. 오랜 세월을 거쳐 행복을, 명성을 찾아다녔지만 발견하지도 얻지도 못했던 올랜도는 진정한 사랑을 발견한 순간, 과거의 자신은 죽었다고 말한다. 울프는 노력하고 좇아도 이룰 수 없는 현실의 영예나 행복보다 사랑을 추구하는 것이 더 가치있다고 말하고 싶은 걸까?

  이 소설이 버지니아 울프가 블룸즈버리 그룹을 함께 한 동성 애인, V. 색빌웨스트에거 헌정하는 소설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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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신부 1 민음사 모던 클래식 44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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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친구가 톡시크라는 이름의 식당에 모여 점심을 먹는다. 같은 대학교에 다녔지만 친구도 아니었고 비슷한 점이라고는 없는 사이었던 셋은 삼십년이 더 지난 지금은 누구보다 각별한 사이다. 세 친구에게는 모두 한 여자에게 철저히 이용당하고 사랑하는 남자를 빼앗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죽이고싶을 만큼 증오하는 공동의 적. 처절하게 공격하고 반격 한 번 할 틈 주지 않고 사라졌던 지니아. 그 여자가 죽어 과거지사가 되었다. 부고가 났고, 변호사에 의해 장례식에 초대받은 친구들은 확인하는 의미에서 장례식에도 갔다,

  그런데 그 여자가 돌아왔다. 도대체 왜? 이번에는 누구에게서 무엇을 뺏기 위해?

  토니는 아동복을 입을 만큼 작은 체구이지만 외유내강형의 냉철한 역사학자다. 놀랄만큼 차분하고 이성적이다. 사랑없는 부모밑에서 예민한 촉수를 꺼냈다 오므렸다 하며 살았는데, 엄마가 사랑을 찾아 떠나자 아빠는 토니가 대학에 갈 때까지 기다렸다 자살한다. 토니는 사랑을 받고 싶었고 또 주고싶었지만 어느 것 하나 허락되지 않았다. 이 결핍은 토니의 사랑에도 영향을 끼친다. 주고받는 사랑이 토니에게는 불가능한 것이 된다. 토니는 대학때 근대사 수업을 들으며 알게 된 웨스트와 가까워지며 점점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웨스트에게는 지니아라는 여자친구가 있었다. 토니는 웨스트를 시작도 못해보고 포기하지만 어쩐일인지 지니아가 토니에게 접근해 온다.

  "웨스트한테 들었는데 너 똑똑하다며?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 중략 … "앞으로 그걸 하고 싶어. 전쟁 공부를 하고 싶어." 233~235쪽

  지니아는 학점을 따기 위해 동정심을 유발해 토니가 보고서를 대신 작성하게 하고 나중에는 그 사실을 빌미로 협박해 토니에게 돈을 뜯어낸다. 그런 후에는 웨스트와 토니를 버리고 떠난다. 지니아가 떠난 뒤 토니는 무너진 웨스트를 돌보며 안정을 찾는다. 어린 토니가 정성들여 끓여 낸 차를 엄마는 차갑게 식도록 손도 대지 않았지만, 웨스트는 항상 토니가 끌여주는 차를 마신다. 뭐든 그녀가 주는 대로 받는다. 하지만 정작 사랑은 주지 못한다. 토니는 웨스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웨스트와 함께 있을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도한다.

  캐리스의 원래 이름은 캐런이었다. 캐런의 엄마는 스스로의 힘으로 교사가 되기 위해 고생한 인물로 나온다. 원래도 예민하고 심약한 성격이었지만 결혼을하고 캐런을 낳고 캐런의 아버지가 죽자 더 힘들어 한다. 엄마는 예민해질 때면 캐런을 살이 패일 정도로 때리기도 했고 그마저도 힘들면 캐런을 이모네 집에 자주 맡겼다. 이모부는 캐런을 귀여워하는 척 했지만, 엄마가 죽고 캐런이 아예 이모집에 맡겨지자 성적으로 학대한다. 캐런은 그 이후로 성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되고, 대학진학 후 기회를 틈타 이모와 이모부로부터 탈출해 이름도 캐리스로 바꾼다. 생계를 위해 요가 수업을 하고 협동조합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캐리스는 병역기피자로 국경을 건너온 빌리를 할당받아 돌봐주며 점점 사랑을 느낀다. 캐리스에게는 치유의 힘이 있고 그것은 남을 치유해주는 것은 그녀가 원하는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몸이 막대기처럼 마르고 눈에 멍이 든 지니아가 찾아온다. 자신이 웨스트에게 얻어 맞고 버림받은 암환자라며 캐리스의 동정심을 자극해 그집에 눌러 앉는다. 첫날부터 빌리는 본능적으로 지니아를 거부한다. 지니아는 캐리스에게 빌리가 자신과 자고 싶어서 두려운 거라고 말한다. 이부분에서 달과 6펜스에서 스트릭랜드를 증오하던 블란치 스트로브가 떠올랐다. 자신의 욕구를 제어하지 못할 것을 알게 된 사람이 본능적으로 내지르는 비명이었던 거다. 빌리는 지니아가 암일리 없다 흉터라도 봤냐고 물으며 캐리스가 속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캐리스는 그럴리 없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빌리는 흉터가 없더라고 당신은 바보라고 말한 다음날 지니아와 함께 떠난다. 결국 본능에 굴복해 지니아와 떠나고 만 빌리가 잘못한 걸까? 사랑하는 사람이 본능적으로 내지르는 비명을 알아채지 못하고 자신의 욕구인(?) 치유를 돕고있다는 성취감, 안도감, 쾌락만을 느낀 캐리스가 잘못한 걸까?

  하숙집 딸로 태어났지만 아빠가 벼락부자가 되면서 사업을 하게 된 로즈는 토니나 캐리스에 비해 세상물정에는 밝지만 여린 감성을 지닌 여자다. 미치와 결혼해 아들 래리와 딸 쌍둥이를 낳아 부러울 것 없이 살던 그녀의 삶에 지니아가 끼어들었다. 로즈 삶의 일부였던 미치를 잘라갔다. 로즈도 남편을 잃었지만, 아이들도 아빠를 빼앗겼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내색도 하지 않지만 로즈는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

 지금도 래리는 힘들어하고 있다. 뭔가가 부족한 것이다. 우울함이, 낯익은 좌절감이 로즈의 가슴속을 파고든다. 그녀가 가장 실망시킨 아이가 래리다. 그녀가 좀 더 예쁘거나 똑똑하거나 섹시하거나 아무튼 지금보다 더 괜찮았더라면, 차라리 좀 더 계산적이거나 파렴치하거나 게릴라 전사 같았더라면 미치가 떠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이 그녀를 용서할 수 있을까. 얼마만큼 그녀를 용서해야 하는지 깨달은 뒤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럴 수 있을까. 155쪽

 어째서 그녀들은 사랑받지 못한 탓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걸까? 토니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정성들여 끓여간 차를 손도 대지 않는 엄마를 원망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게 다 그녀의 잘못이다. 그녀가 차 끓이는 것을 게을리했고, 신호를 잘못 해석했고, 끈이 됐건 밧줄이 됐건 쇠사슬이 됐건 어머니를 이 집에 묶어 놓는 데 쓰였던, 어머니를 제자리에 붙잡아 놓는 데 쓰였던 물건을 놓치는 바람에 어머니가 요트나 풍선처럼 풀려 버린 것이다. 어머니는 망망대해로 나가 바람을 등에 업고 저멀리 떠나가고 있다. 영영 사라지고 있다. 273쪽

  상처받은 여자들의 심리 묘사가 너무 섬세해서 아프다. 토니, 로즈, 캐리스의 모든 고통을 함께 겪지 못해 모든 걸 다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그녀들의 마음이 너무 애잔했다. 애트우드는 이 세 친구들의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고통사이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토니나 캐리스가 빼앗긴 것에 비해 로즈가 미치를 빼앗겼다는 것 말고 자세히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1권 중반 이후에 캐리스가 지니아를 미행하면서 지니아가 식당에서 나와 로즈의 아들 래리와 키스하고 택시를 타고 호텔로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번에는 로즈에게 래리마저 빼앗으려 나타난 것인가?

 2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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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 짐 로저스의 어떤 예견
짐 로저스 지음, 전경아.오노 가즈모토 옮김 / 살림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지난 50년 사이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는 일본이었다. 40년 사이에는 싱가포르였고 30년 동안은 중국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10~20년간은 한국 · 북한의 통일국가가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가 될 것이다. 34쪽

짐 로저스가 한반도를 주시하고 있다. 세계 3대 투자자중 하나로 불리는 사람. 짐 로저스는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투자사인 퀀텀펀드를 설립해 10년동안 4200퍼센트라는 수익률을 올려 월가의 전설이 된 사람이다. "가공된 다이아몬드보다 세상이 쳐다보지 않는 원석이 내 눈길을 사로잡는 진짜 보석이다."라고 하며 자신만의 혜안으로 투자를 이어가는 그가 근래 한국과 북한을 주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통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탓일까? 90년대까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짖던 사람들도 이제는 통일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저자는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 북한을 주시하는 시선이 많다고 한다. 철통같이 외부를 막아선 나라 북한. 과거에는 남한보다 잘 살았지만 지금 전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나라. 김정은이 통치하는 북한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2018년 남북 정상이 냉면을 먹는 장면이 전 세계적으로 방송을 탔다. 한반도 정세에 훈풍이 불자 세계는 긴장했다. 한반도 통일의 시나리오를 쓰며 자국의 이익을 따져보느라 주판알을 튕기기 시작했을 것이다.

통일이 가능한지에 대한 논의가 조금 부족하다싶기는 하지만, 저자는 통일이 가능하다는 관점으로 서술해 나간다. 낙후된 북한의 경제사정은 남북한 방위비를 줄이고, 북한에 매장된 풍부한 지하자원을 개발하면 된다. 북한의 젊은 인력이 남한의 농산업에 투입될 것이고, 북한 여성들로 인해 출산율 저하도 어느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를 통일로 극복할 수 있는다는 것이다. 다소 낙관적인 전망이긴 하지만 실제 현실화된다면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짐 로저스는 예일대를 졸업하고 옥스퍼드에서 유학한 엘리트지만, 일찍 알았더라면 옥스퍼드에 진학하는 대신 다른 나라에 갔을 거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청년이라면 가서 살고픈 나라로 한국, 중국, 콜롬비아, 베트남을 꼽는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 중 가능성으로 치면 최고다. 중국이 언젠가 세계를 제패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본에 대한 의견도 주목할 만하다. 세계최고의 품질을 추구하는 장인정신, 믿음직한 국민성과 교육열, 그리고 저축률이 높다는 점인 일본의 강점이다. 또한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잘 지켜 관광산업에도 성장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채무 증가, 출산율 저하, 이민자를 받아주지 않으려는 폐쇄성은 필연적으로 나라를 쇠퇴로 이끈다며 일본의 추락을 우려한다.

짐 로저스는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앞날을 읽는 힘이 생기고 돈의 흐름이 보인다고 말한다.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대부분 그전에도 일어났던 일이다. 완전히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사건이 몇 번이나 반복되어 일어났다. 전쟁, 기아, 불황, 외국인 박해, 무역전쟁, 이민 문제. 이러한 문제가 모습을 바꾼 채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현재와 유사한 문제가 과거에 어떤 식으로 일어났는지를 알면 현재의 상황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그것이 어떤 결말을 맞는지도, 흔히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하는데 정말로 똑같이 되풀이 되지는 않는다. 리듬을 타듯이 조금씩 형태를 바꾸면서 반복을 계속하는 것이다. 12쪽

이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금을 비축하여 기다리며 투자할 곳을 찾으면 재빨리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짐 로저스는 친절하게도 어디에 투자할지도 알려준다. 러시아 경제를 주시하라. 중국은 아직도 성장중이다. ETF 이외의 주식, 아직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주식을 발굴하라. 블록체인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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