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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 짐 로저스의 어떤 예견
짐 로저스 지음, 전경아.오노 가즈모토 옮김 / 살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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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난 50년 사이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는 일본이었다. 40년 사이에는 싱가포르였고 30년 동안은 중국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10~20년간은 한국 · 북한의 통일국가가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가 될 것이다. 34쪽
짐 로저스가 한반도를 주시하고 있다. 세계 3대 투자자중 하나로 불리는 사람. 짐 로저스는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투자사인 퀀텀펀드를 설립해 10년동안 4200퍼센트라는 수익률을 올려 월가의 전설이 된 사람이다. "가공된 다이아몬드보다 세상이 쳐다보지 않는 원석이 내 눈길을 사로잡는 진짜 보석이다."라고 하며 자신만의 혜안으로 투자를 이어가는 그가 근래 한국과 북한을 주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통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탓일까? 90년대까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짖던 사람들도 이제는 통일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저자는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 북한을 주시하는 시선이 많다고 한다. 철통같이 외부를 막아선 나라 북한. 과거에는 남한보다 잘 살았지만 지금 전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나라. 김정은이 통치하는 북한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2018년 남북 정상이 냉면을 먹는 장면이 전 세계적으로 방송을 탔다. 한반도 정세에 훈풍이 불자 세계는 긴장했다. 한반도 통일의 시나리오를 쓰며 자국의 이익을 따져보느라 주판알을 튕기기 시작했을 것이다.
통일이 가능한지에 대한 논의가 조금 부족하다싶기는 하지만, 저자는 통일이 가능하다는 관점으로 서술해 나간다. 낙후된 북한의 경제사정은 남북한 방위비를 줄이고, 북한에 매장된 풍부한 지하자원을 개발하면 된다. 북한의 젊은 인력이 남한의 농산업에 투입될 것이고, 북한 여성들로 인해 출산율 저하도 어느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를 통일로 극복할 수 있는다는 것이다. 다소 낙관적인 전망이긴 하지만 실제 현실화된다면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짐 로저스는 예일대를 졸업하고 옥스퍼드에서 유학한 엘리트지만, 일찍 알았더라면 옥스퍼드에 진학하는 대신 다른 나라에 갔을 거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청년이라면 가서 살고픈 나라로 한국, 중국, 콜롬비아, 베트남을 꼽는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 중 가능성으로 치면 최고다. 중국이 언젠가 세계를 제패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본에 대한 의견도 주목할 만하다. 세계최고의 품질을 추구하는 장인정신, 믿음직한 국민성과 교육열, 그리고 저축률이 높다는 점인 일본의 강점이다. 또한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잘 지켜 관광산업에도 성장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채무 증가, 출산율 저하, 이민자를 받아주지 않으려는 폐쇄성은 필연적으로 나라를 쇠퇴로 이끈다며 일본의 추락을 우려한다.
짐 로저스는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앞날을 읽는 힘이 생기고 돈의 흐름이 보인다고 말한다.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대부분 그전에도 일어났던 일이다. 완전히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사건이 몇 번이나 반복되어 일어났다. 전쟁, 기아, 불황, 외국인 박해, 무역전쟁, 이민 문제. 이러한 문제가 모습을 바꾼 채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현재와 유사한 문제가 과거에 어떤 식으로 일어났는지를 알면 현재의 상황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그것이 어떤 결말을 맞는지도, 흔히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하는데 정말로 똑같이 되풀이 되지는 않는다. 리듬을 타듯이 조금씩 형태를 바꾸면서 반복을 계속하는 것이다. 12쪽
이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금을 비축하여 기다리며 투자할 곳을 찾으면 재빨리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짐 로저스는 친절하게도 어디에 투자할지도 알려준다. 러시아 경제를 주시하라. 중국은 아직도 성장중이다. ETF 이외의 주식, 아직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주식을 발굴하라. 블록체인에 투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