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비밀 일기 작은 스푼
윤자명 지음, 손영경 그림 / 스푼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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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많이 생각나고 미안해지는 어른 동화.

정말 얇고 짧은 소설이다.
하지만 그 깊이만큼은 그 어떤 소설도 쫓아가지 못할 듯 싶다.

내가 전에 들은 이야기가 있다.
여자가 성공하려면 다른 여자(여기선 친정엄마나 시엄마)의 희생이 있어야 한다고...
그렇듯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한다는건 정말 힘든일이 아닐 수 없다.

윤솔이와 윤서네 집이 비상이다.
그간 윤솔이와 윤서를 봐주시던 아주머님께서 갑짜기 일을 못한다고 통보해 온 것!
결국 윤솔이네 부모님의 선택은...
윤솔이의 외할머니!

하지만 처음엔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윤솔이의 부모는 어느 순간 윤솔이 외할머니의 존재가 너무 당연한 것이 되었고, 거기에 자신들의 불만을 표출하며 자기들은 너무나 고귀한 존재란 듯한 착각까지 하며 윤솔이 외할머니를 대하게 된다.

아니 사실은 감사했을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윤솔이 외할머니의 존재가 이들에겐 이젠 당연한 보상같은 것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윤솔이 외할머니는 상처를 받고 가출아닌 가출을 하신다.
그 과정에서 할머니의 비밀 일기가 발견되고, 윤솔이 엄마는 반성하기에 이른다.

요즘 내가 느끼는 비슷한 감정을 윤솔이 외할머니에게서 봤다.
물론 윤솔이 엄마의 모습도 내겐 있다.
뭐만 있으면 너무나 당연하게 친정엄마에게 우는 소리를 하고 도움을 청하니까 말이다.
헌데 반대로 회사를 다니면서 아이들을 키울때와 지금의 나에 대한 행동과 말투 들이 변화한 사람들의 모습들이 보인다.
물론 그런 것들이 난 엄마란 명목으로 아이들에게 쏟아지는게 문제긴 한데...
사실 나도 지금 그런 대접을 받을 상황은 아니거든!!!
"아이들이 학교에서 밥을 다 먹고 오니 이제 할일도 없이 편하겠구나."란 말을 들은 입장은 아니란거지!
(순간 이 욱한 감정이 책을 읽으면서 더 튀어나오는건... 윤솔이 외할머니가 받는 대접과 내가 오버랩되어버려서 그런걸까? 쩝!!!)

세상에 "당연한"것은 없다.
그리고 "당연히"해야하는 것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엄마"에게 당당히 무언가를 요구한다.

아이들을 위한 책인 줄 알고 봤는데...
진짜 어른들이...
특히나 아이를 이제 막 키우는 부모들이 꼭 읽기를 바라는 책이다.
후회하지 않을꺼다.
초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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