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베이비 박스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5
박선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1월
평점 :
제2의 제3의 미지는 나오지 않기를...
한때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아동 수출국가였다.
난 처음 이 말이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 책에 보니까 아이 한명당 입양국의 부모가 얼마씩 돈을 내야하고, 그 돈중 일부는 아이가 해당 국가로 가는 비용 및 서류처리 비용.
그리고 나머지 일부는 아이의 부모에게 갔다니까...
미안하지만 팔은거지 뭐.
얼마나 힘들면 아이를 팔았을까란 생각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책임감이 없으면 아이를 팔 생각을 했을까 싶어 씁쓸하다.
그렇게 입양된 리사.
윤미지.
그녀는 미국에서 성공한 케이스가 아니다.
그냥 어쩌다보니 자신의 양아빠가 돌아가시고, 그러면서 여기서도 저기서도 적응치 못하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고싶어서 무작정 한국에 온다.
자신을 낳은 친엄마는 보고싶다기 보다는 그냥 궁금할 뿐이고, 자신을 버렸기에 용서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사실 이런 리사의 모습은 어쩌면 양엄마의 문제일 수도 있다.
전혀 모정을 느껴보지 못한 리사는 결국 엄마란 그런 양엄마와 같다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갖고 큰건 아닐런지...
하지만 그런 리사는 한국에서 생활하고, 미국에서 자신을 항상 믿어주는 가브리엘이 있기에 가능한 것은 아닌지...
한국의 진과 랑 자매의 엄마에게서 진짜 모정을 보고 어쩌면 자신이 모정을 모르는건 해외입양아이기에 그런게 아니라 그냥 운이 없어서 엄마를 잘못 만나서 그런거란걸 깨닿게 된다.
아이를 버리는건 죄악이다.
아이를 지우는 것도 죄악이다.
하지만 과연 지우는게 더 큰 죄일까? 아이를 버리는게 더 큰 죄일까?
얼마전 신문에서 미국에 입양된 사람이 정작 미국에서 시민권을 받지 못해 한국에 와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자살한 이야기를 읽었다.
모 기관에 있다는 베이비박스.
과연 그 베이비박스는 아이를 보호하는 목적인지, 아이를 버리는데 죄책감을 줄여주려는 목적인지...
정말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드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