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노래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방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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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누구에게 달콤한 노래인가...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나올 수 없는 책.


루이즈는 그들 속에서 존재하고 싶었을 뿐인데...

세상이 버린 루이즈.
그런 그녀가 선택한 건 보.모.

불행히도 이미 책 소개에 이 책의 기본 내용과 흐름에 대해 나와있다.
사실 그 스포는 거기에 충분히 있다고 느끼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음...
많이 부족했단... ㅋㅋㅋ

처음 이 책의 제목과 소개자료를 보고 난 이 달콤한 노래가 미리암에게 말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건...
달콤한 노래는 미리암이 아닌 루이즈에게 해당된다는 사실이다.

책의 소개로 봐서는 미리암의 관점에서 내용이 흘러갈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던 것...
그건 아마 내가 미리암의 입장을 경험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물론 그녀는 선택해서 나간거고 난 어쩔 수 없이 나간거지만...)

그렇다고 미리암을 원망하거니 질책할 생각은 없다.
미리암의 선택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였을지 모른다.
이미 자존감이 높아질데로 높아진 고학력의 미리암을 집안일과 아이들 케어만 하라고 하기엔 그녀의 자존감이 너무 높았던 것!
근데 이건 비단 미리암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사회도 이미 여성들의 자존감이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가사노동과 아이들 케어에 대한 책임을 절대적으로 여성편중적으로 짜놓은 현실에서 결국 여성들의 선택은 "출산기피"와 "비혼"이 될 수밖에 없는거다.
우리 사회만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프랑스도 그렇다니 그런 면이 조금은 놀라웠다.

그리고 다시 루이즈로 넘어가서...
그녀는 현실도피적 성향이 강한거라 생각한다.
처음 그녀의 모습들을 보면서는 우울증이나 피해의식이 있다 느꼈는데...
오노~
그냥 그녀는 편하게 안정적인 삶을 원했을뿐 다른 그 무엇도 없었던 것!!!
그리고 그런 그녀의 조건에 미리암과 폴의 삶이 딱 맞았을뿐...!!!

특히 내가 그렇게 생각하게된 건 가장 마지막에 니나 도르발 경위의 한마디...
"내 말을 다 듣고 있다는 거 알아."
이 말은 결국 루이즈는 사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스스로 현실을 회피하고자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사실 이 책은 뭔가 명확한 결말은 없다.
다만...
니나 도르발 경위의 추론일 뿐...
그러기에 더더욱 책을 다 읽은 다음 답답함을 지울 수가 없다.
아니 되려 더 답답해지는 마음만 알게될 뿐...

흡입력도 좋고, 내용도 좋은데...
정말 읽고나면 기분이 찜찜하니...
뭔가 기분나쁜 이거...
아마 그래서 이 책이 공쿠르상을 받은게 아닐까 한다.

강한 그 무언가가 있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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