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와 시인의 마음을 받아쓰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필사 에세이
유희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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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후기는 도서만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 저자 : 유희경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출간일 : 2025. 7. 30.

* 페이지수 : 240페이지



오늘의 당신과 나를, 그리고 내일의 당신과 나를 응원합니다. 천천히 와도 괜찮아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응원한다며, 힘을 내게 해준다며 이런 응원을 한다.

"지금 잘하고 있어.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 것 같아. 그래그래. 그렇게 조금만 더 노력해봐. 충분히 잘 할 수 있어." 등등 말이다.

그런데 요즘 내가 수영강습을 받으면서 느낀 이 말이 정말 불쾌했다는 것이다.

내겐 평형이 그렇게 어렵고, 앞으로 안나가고 매번 제자리 걸음인데 수영 선생님은 내게 잘 하고 있다고 응원한다며 위와같은 말을 자주 해준다.

난 1시간씩 같은 자세 연습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모습도 보고, 동영상도 봐가며 연구하고 노력하는데도 안되는데 저런 말을 들으니 힘이 나긴 커녕 되려 화가 나더라는...


아마 아이들도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반성하며 아이들에게 가급적 저 말보다는 옆에서 들어주는, 가만히 지켜봐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반성을 했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부모인데... 그래도 어떻게든 응원이라는 것을 해야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도 독자를 응원한다.

하지만 내가 말한 것처럼 "잘 할 수 있어. 잘하고 있어. 조금만 더 노력해봐"가 아니라 "시간은 많아. 세월은 길어. 그러니까 포기하지마. 나는 너를 믿어."라고...


사실 비슷한 말인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전혀 비슷하지 않은 말이다.

하나는 내가 하는 말은 기준이 나인 것이고, 작가가 하는 말은 기준이 독자인 것, 즉 읽는 사람, 응원 받는 사람이 기준인 것이기 때문이다.


시중엔 독자를 응원하고 위로하는 책들이 참 많이 나와있다. 하지만 가만히 책을 읽다보면 작가 자신의 기준으로 독자를 응원할 뿐, 독자 스스로 위로받는다 느끼는 책들은 흔치 않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독자 스스로 위로받고, 자신을 보둠어 줄 수 있도록 글과 필사를 같이 엮여놔 읽는 독자로 하여금 위로하는 자이자, 위로받는 자가 되도록 책을 구성되어 있다.


지금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펼쳐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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