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온화한 슬픔
엄현주 지음 / 문이당 / 2025년 2월
평점 :
** 본 후기는 도서만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 저자 : 엄현주
* 출판사 : 문이당
* 출간일 : 2025. 3. 12.
* 페이지수 : 224페이지
어른으로써 보이고 싶지 않은 강남, 대치동. 그곳의 이야기.
참 이게 난해한 이야기인 듯 싶다.
만약 어른들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썼다면 분명 이도저도 아닌 그런 이야기로 평가받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아이들의 시선에서 본 어른들의 세계라면?
사실 이건 더 문제인게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가 않다.
우리의 주인공 송화.
송화는 엄마랑 둘이 산다.
물론 외할머니도 있고 외삼촌도 있지만, 송화에겐 아빠가 없다.
그렇다고 송화가 기죽거나 하지는 않는다.
아빠가 없어도 1등만 하고, 다른 아이들보다 학원도 최고반으로 레벨도 올라갔고, 거기에 가정형편이 어려움을 알기에 스스로 노력도 한다.(세상 부럽네...)
그렇다보니 읽는 내내 내 자식과 좀 심하게 비교하게 된다.(그래서 엄마들은 안읽기를 추천한다.)
아무튼 그런 송화가 친하게 지내는 어른이 있으니, 엄마의 샌드위치 가게 건물주이자 약국 약사님.
그 외의 어른들과 송화는 잘 안맞는 듯 싶다.(딱 중2병 아이의 모습이다.)
또 송화의 친구들을 보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연애할 생각에, 어떻게 하면 남자아이들에게 잘 보일까 고심하는 그 모습이 지금의 우리집에 있는 중딩이들과 정말 또오옥 같다.(정말이지 안했으면 싶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못하게 대립하는 부모들까지... 완벽한 현재 중딩이들과 엄마의 고증이다.
거기에 대치동의 그 특유의 자랑까지...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역시나 마지막에 있지 않을까?
서로 관심있는 척, 상대의 약점까지도 들춰내서 긁지만 사실 그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너무 리얼해서 더 빨리 읽을 수 있었지만, 그렇기에 절대 아이들에겐 알려주고 싶지 않은 그런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