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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선 - 뱃님 오시는 날
요시무라 아키라 지음, 송영경 옮김 / 북로드 / 2025년 1월
평점 :
** 본 후기는 도서만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 저자 : 요시무라 아키라
* 출판사 : 북로드
* 출간일 : 2025. 1. 24.
* 페이지수 : 240페이지
뱃님을 기다리는 섬사람들과 그들을 보는 우리로 하여금 인간적 고뇌를 하게 만드는 책.
이 책은 누가 봐도 딱 전형적인 일본 소설이다.
이런 상상을 아마 우리나라 작가는 절대 할 수 없었을 것!
어느 섬.
그 섬에서 사람들은 뱃님을 기다린다.
뱃님은 섬 사람들에게 풍요를 가져다 준다.
도입부에서 계속 "뱃님"이 나오기에 난 그게 무슨 신과 같은 존재를 의미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여기서 사람들이 말하는 "뱃님"은 바로 난파선.
파도가 거세지거나 날씨가 흐릿할 때 사람들이 실수로 섬에 가까이 다가가게 되고 그로 인해 사고가 생겨 난파가 된다. 그게 흘러흘러 섬으로 들어오고, 섬 사람들은 그 난파선에서 물건을 가져다가 삶에 사용한다.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이건 도둑질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이것은 바로 생존이다.
난파선이 올 때까지 정말 많은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뱃님을 맞이한 사람들에게 하늘은 또 다른 뱃님을 보내준다.
어쩜 이 책의 결말에 있는 내용은 그들이 그간 했던 행동에 대한 응보일 수도 있겠다.
정말 마지막은 기대하지 않았던 결말이라 읽으면서도 참 씁쓸했다.
하지만 지금도 어느 지방에서는, 어느 나라에서는 이런 일들이 아직도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보다 술술 잘 읽히는 책은 맞는데, 읽고나서의 찝찝함은 읽은 독자들의 몫이렸다.
오픈결말이 아닌데도 오픈결말과 같은 느낌을 갖게 만들어줬고, 조금은 주인공이 고뇌하는 모습이 더 들어나면 어땠을까란 생각도 들었다.(아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