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슬로우 퀵 퀵 네오픽션 ON시리즈 15
전건우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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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전문 작가인 전건우 작가의 새로운 호러 소설.


전건우 작가님의 책들은 개인적으로 추리를 좋아하는데, 이번엔 호러물이다.

사실 어느 인터뷰에서 전작가님은 호러물쓰는게 가장 좋다고 하셨는데, 작가님은 너무 좋아하지만 호러물은 역시나 읽는 내내 무섭고 상상되서 징그럽고 그랬다.


결론부터 말하면 호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디테일한 표현에 단숨에 책을 읽어나갈 수 있겠지만, 나처럼 호러물, 그러니까 귀신나오는 소설이 아닌 좀비 소설이나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읽는 내내 숨고르기가 많이 필요할 듯 싶다.


책을 읽으면 드는 생각이 딱 그거다.

'지금 내가 이블데드 시리즈나 부산행을 책으로 읽는구나...'란 느낌.

그만큼 좀비에 대한 표현이 찰지고, 레알이다.


갑짜기 사람이 좀비가 되었다. 대충 짐작은 독성화학물때문이라고 하지만 명확한 설명은 빠져있다.

그리고 그 좀비들이 사람을 물면 또 다른 좀비가 된다.

결국 물리지 않으면 살 수 있지만, 좀비에게 물리면 또 다른 좀비가 된다.


그 두려움 속에 또다른 감정이 섞여있다.

바로 슬픔.

친한 사람들이 하나씩 좀비가 되고, 그들을 내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 수 있기에 그들은 눈물을 머금고 좀비들과 싸운다.


헌데, 과연 좀비가 무서울까, 우리내 인생이 더 무서울까?


사회엔 좀비보다 더 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좀비는 그래도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물어뜯지만, 사람들은 알면서도 내 열정에 빨대를 꼽아 쪽쪽 빨아들인다.

그리고 뱀파이어처럼 내 몸의 열정만 빨대를 통해 빨아들여 또다른 사회의 좀비를 만들어낸다.


그나저나 처음 섬이 오염된 원인이 있는데, 마지막엔 그 원인이 사라지지 않았는데... 험험험... 사실 난 이런 가정이 더 무섭다.(혹시나 진짜 섬 하나에 통채로 좀비가 살고 있을까봐 말이지...)


이번엔 추위가 막 시작한 초가을이지만, 이 책은 내년 여름의 시작에 다시 읽어보고 싶다.



** 본 후기는 도서만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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