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창비청소년문학 122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헤어진 사람과 이별하는 방법.


살다보면 누군가를 먼저 떠나보내야하는 일들이 꼭 생긴다. 하지만 그런 일들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준비하고, 후회가 남지 않게 한다고 생각하며 행동하지만 누군가를 떠나보내게 되면 꼭 후회만 남기 마련이다.


주인공인 선우 혁은 형인 선우 진을 먼저 떠나보냈다. 부모님은 형을 보내지 못해 형의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너무 어릴 때 형의 죽음을 맞이한 혁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 형에 대해 알아가며 형을 떠나보낸다.


이번 명절에도 여지없이 난 시부모님과 여행을 다녀왔다. 가기 전부터 이미 내 스트레스 지수는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미 예민한 상태로 치솟아 있었고, 여행지에 가서도 예쁜 말이 나오지 않고 틱틱거리기 일수였다.

그러다가 결국 들은 생각이...

'이러다가 내가 먼저 세상을 뜨는 일이 생기면 미안해서 어쩌려고들 이러시지?'(뭐 여기서 차마 밝히기 좀 그런 사연들이 좀 있긴 하다.)


물론 나보다 연장자분들이시기에 일반적으로는 내가 더 오래 세상을 살겠지만...... 어쩌란 말인가!


그 일로 친한 동생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동생 왈,

"언니! 후회가 남지 않는 선을 언니가 찾아서 거기까진 열심히 해. 단! 언니가 선을 만들면 절대 그 선을 더 늘리거나 하지는 마!"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지만 정작 세상에 나오고 세상을 떠날 땐 나 혼자만 남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이 남들과의 관계를 유지하지만 그 관계에 너무 연연해 할 필요는 없다.


사람을 잘 떠나보내는 것 또한 그 사람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남아있는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 본 후기는 도서만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