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투 쳐 주는 아이 ㅣ 책 읽는 샤미 21
임지형 지음, 임미란 그림 / 이지북 / 2022년 9월
평점 : 
화투로 세대의 차이를 뛰어넘는 찐한 감동의 이야기.
주인공 무겸이가 왜 이리도 내 미니미란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인지... 그것은 아마도 나를 키우시던 이모할머니께서 따로 함께 알려주실 놀이가 없다보니 화투로 내 놀이와 교육을 함께 담당하셨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그런데 그덕에 난 산수가 너무 좋았고, 수학이 너무나 좋았다.)
무겸이는 할머니가 부끄럽다. 옷을 입는 스타일도 부끄럽고, 헤어 스타일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밖에 나가면 다소곳하고 예쁘고, 얌전한 할머니가 아닌 고함치고 경쟁하고 악바리같은 할머니가 싫은 것!
하지만 싫어도 어쩌겠는가? 지금 무겸이를 봐주실 분은 할머니뿐인 것을...
이런 무겸이의 마음을 할머니는 아는지 모르는지...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사건이 터졌다.
할머니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신 것!
할머니의 사고로 무겸이는 다시 할머니를 되돌아보게 된다.
그간 할머니를 부끄럽게 여겼지만, 그 내면엔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더 큰 것! 그리고 할머니의 쾌유를 위해 무겸이는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던 화투를 집어든다.
우리의 민족 놀이(?)인 화투! 사실 이것도 가족끼리 재미나게 하면 정말 재미난 놀이다. 내 경우 어릴 때도 어릴 때지만, 결혼하자마자 아이도 없이 명절에 시부모님과 2박을 지내야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앉아서 오순이 도순이 고스톱을 쳤더랬다.(남편은 광팔거나 죽거나... 연사가 없다고 했더니 선자리 옆에 딱 붙어서... 하!!!)
그렇다보니 내게 화투는 해서는 안되는 도박이 아닌 그냥 가족놀이인 것!
갈수록 세대간의 화합이 줄어들고 있다.
추석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표현하면 좀 너무 이른감이 있지만, 돌아오는 설엔 가족들이 핸드폰이 아닌 우리네 전통그림인 화투를 쳐보는 것은 어떨까 라고 소심하게 추천해 본다.
** 본 후기는 도서만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