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잔잔하지만 끝까지 읽게 만드는 묘함이 있는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집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책을 몇번 만나봤는데, 참 매번 읽을때마다 느끼는건, 어쩜 이렇게 잔잔한데도 끝까지 지치지 않고 읽게 만드는지... 작가의 필력에 많이 놀라곤 한다.


이번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도 마찬가지!!!


총 6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이번 책은 10대들의 그 시기의 고민, 사건 등을 말하고 있다.


얼마전 내 10대의 대미를 장식했던 시기인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었다.

우리의 10대를 회상하면서 이야기하며 느낀 것은, 그때는 그 시기가 참 힘들고, 어렵고, 고달프고 했는데, 지금 보니 추억으로, 누군가는 좀 오래 기억에 갖고 있고, 누군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을 만큼 스쳐 지나간 사건과 이야기들로 가득 찼던 참 바빴던 시기였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만난 이 책.

정말이지 친구들과 이야기하던 장면들과 책에 나오는 장면들이 오버랩되면서 '나도 이랬었는데...', '나였어도 이랬을꺼야.'라며 공감하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이 책엔 주인공을 중심으로 뭔가 인생에 전환점이 된다던가, 혹은 모토가 될 그런 큰 사건과 서고는 존재치 안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이 책이 리커버판으로 다시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켜서가 아닐까?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등의 이야기가 인기를 얻고, 서점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코로나로 우울함만 쌓여가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건 자극이 아닌 이런 잔잔한 공감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