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인구
엘리자베스 문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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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마션이였으나 끝은 사회학 교과서였던 책


버림받은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버림을 당한 것인가...


도입부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어라? 마션과 비슷한가?'였다.

내가 아는 책중 어딘가에 혼자만 남겨져서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이야기는 마션뿐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오필리아는 마션의 마크와는 다르다. 마크는 버림받고 혼자 그곳에서 살아남으려 노력했다면, 오필리아는 버림받기 전 스스로 그들로부터 도망치며 버림을 당했다.(솔직히 그들이 오필리아를 찾았을지도 의문이다.)


전체 주민이 이주를 해야하는 상황!

그 상황에서 오필리아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계약이 해지되며 이주와 관련된 비용을 모두 아들내외에게 전가한다고 간리업체가 말한다. 결국 오필리아는 아들내외를 위해(는 포장된 거고, 사실상 억압된 환경이 아닌 자신의 자유를 위해) 콜로니에 남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혼자 콜로니에서 살아가기 시작하는데...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인간의 존엄성은 과연 무엇일까?

콜로니는 말이 자치구(?)지 공산주의나 진배없어 보인다.

오필리아는 토마토를 키우고 싶지만, 그조차도 안된다며 막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조차도 나이를 먹으니 활동에 한계를 느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젊은 친구들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음을 느끼는데, 이처럼 나이를 먹었다고 과연 일을 할 수 없는 불로소득자인것 처럼 대우를 받는 다는 사실에 오필리아의 행동들은 그런 내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어쩌면 지금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점임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외계인들과 어울리는 시점에선 다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르면 나쁜것일까?


소설이 소설로 다가오지 않고, 묵직하게 다가오는 책.


시작은 마션이였으나 끝은 사회학 교과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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