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의 추억을, 기억을 기록한 그림일기

그때 너는 - 가장 가깝거나 가장 먼 사이, 엄마와 딸
박명주 지음 / 빈빈책방 / 2021년 4월

딸과의 추억을, 기억을 기록한 그림일기

이 책은 지금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것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키웠던 것을 기억해서 되새기며 쓴 책이다.(책속 주인공 아이는 지금 성인이란다. 헙!)

그래서일까?

공감보다는 그냥 '아~ 그랬구나' 혹은 '그랬겠네'라는 생각만이 들뿐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사람들과 소통, 공감을 느끼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 아이에게 '그땐 그랬어'라고 알려주기 위해 쓰는 글이란 느낌이 더 많이 든다.

물론 나도 아이를, 그리고 딸만 둘을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 그런지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워킹맘을 하다가 이제야 전업맘이 되어서 그런지 더더욱 저자의 감정이 이해되는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몰입해서 공감되는 책은 아니다.

만약 저자가 그때 그랬던 것과 지금 이런 상황을 엮어서 글을 썼다면, 그때 그랬던 것은 그림으로... 그리고 지금의 상황은 글로 써서 느낌을 적어놨다면 아마 더 극공감을 하면서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

아이들에게 이 세상은 처음이지만, 엄마들 또한 엄마가 처음이라고...

그렇기에 서로 모자란 부분을 이해하고 맞춰가는게 그게 인생이라고...

오늘도 난 엄마와 전화로 한판 한 다음, 첫째와 두번째 판, 그리고 마지막으로 둘째와 세번째 판을 마무리하고 지금 이 리뷰를 쓰고 있다.

싸울때는 내가 다 옳다고 생각했는데, 하루가 마무리되는 지금의 시점에 다시 생각해보니 세번의 싸움에서 모두 내 잘못이 더 컸음을 알게 되었다.

아직 미숙한 엄마, 그리고 더 미숙한 딸로 다른 엄마와 다른 딸의 모습을 보면서 배워가는 이 시점에 아직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작은 위로가 되는 그런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