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디 얀다르크 - 제5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염기원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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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업계의 실상을 여실히 까발리는 이야기.


안타깝게도 난 프로그래밍이 전공이다!

내가 졸업한 2001년엔 정말이지 프로그래머는 바닥중의 바닥인생이였고, 무시무시 개무시를 해도 당하기만 하는 그런 시대였다.

특히나 홈페이지 하나를 개발하는데 2달이 걸려도 거기에 인력이 얼마가 투입되던 무조건 500미만으로 개발하던 시대이니 말 다했지.

(게다가 지금에야 오픈소스들이 많이 있지만 그때만 해도 모든 홈페이지엔 게시판용 개발 툴이 개별로 들어가던 시대였다.)


그렇다고 지금은 좀 나아졌을까?

아니.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불행중 다행이도 지금 난 직접 개발은 하지 않는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갑"은 아니지만 "을"은 되니...


암튼 저자가 쓴 내용 이상으로 IT업계는 아직도 많이 무시당한다.

그렇기에 난 최대한 내가 아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편하게 개발하도록 업체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으나...

여전히...


졸업한지 20년이 지나다보니 사실상 내 주변 사람들도 이젠 개발을 직접 하는 사람은 몇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이안이 너무나 공감되는건...

아마도 나 또한 그 삶속에 있다가 탈출(?)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청소년 문학이라 좀 더 따뜻한 흐름이면 좋겠지만, 솔직히 이 책은 리얼도 리얼도 이런 생 리얼이 없다.

그렇기에 맘 아프지만, 그렇기에 우리나라에서 이 이후의 아이들이 개발을 직접 안하고 모두 해외로 나가려 하겠지만, 그럼에도 내 자식은 이 길을 안가기를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조용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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