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숙의 나라
안휘 지음 / 상상마당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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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애숙... 그녀에게 과연 나라가 있긴 한 것일까?


공주가 아니었음에 공주가 되어져 청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지아비인 도르곤이 얼마 안가 죽고 이젠 도르곤으로도 모자라서 그의 동생인 보로와 재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보로도 얼마 살지 못해 죽고, 그녀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다니다가 6년만에 고국에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그녀를 맞이하는건 화냥년이라는 차가운 시선뿐...

읽은 내내 화딱지, 열딱지에 열폭에 광폭까지...
그야말로 폭파 직전의 감정을 갖아야만 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게 조선. 자신들이 정권을 잡고 정치를 하려 선택한 사대부를 탓하게 만들었다.
신라때도 여왕이 있고, 고려때는 딸에게도 공평하게 재산을 나눠주는 등 우리나라는 본디 남녀평등 사상이 잘 잡혀져 있는 나라였다.
하지만 이걸 모두 뒤집은게 조선이 선택하고 지금까지도 자랑하고 다니는 사대부 정신이 아닌가.
그런데 과연...
자랑하고 그에대한 자부심을 갖는게 맞을까?

행복론을 보면 가정이, 국가가 아무리 행복하도 평안해도 내 자신이 편치 않으면 세상은 불편하고 불행한거라고 말한다.
그럼 애숙은... 나라의, 가정의 안위를 위해 희생해서 편안하게 만들었으니 그녀 또한 편한거고 행복한걸까?

사실 이 책은 역사서가 아닌 역사소설이기에 깊이는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소설이기에 주인공과 그 주변의 감정선이 살아있고, 그들의 그런 선택이 어찌보면 어쩔 수 없음을 느끼면서 이야기에 깊이 몰입하게 된다.

어찌보면 치욕의 역사.
그 역사를 이겨낸건 정치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아닌 어쩌면 애숙같은 힘없는 약자들의 희생덕이 아니였나 싶다.
그런 애숙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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