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지
김안연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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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주제, 독특한 문체의 판타지 소설. 그러나...


솔직히 이 책은 말 그대로 허.구.다.

그런데 솔직히 허구로 하려면 몽창 허구로 해야하는데, 읽다보면 자꾸 '이게 현실 어디쯤인데~'란 느낌이 들게 한다.

게다가 배경은 22세기이지만 구성은 조선시대 같은 느낌이 들고...

그렇다보니 초반 몰입이 좀 힘들었다.


어찌보면 무겁지 않은 주제다.

천인과 양반이 있고 각각엔 만월지가 있으며 그 만월지를 통해 각각 소원을 빈다.

그런데 양반이 사는 태상지역의 만월지를 관장하는 문월왕자는 꼬박꼬박 보름마다 소원을 들어주는데, 천하지역의 만월지를 관장하는 천월왕자는 흘러가는데로 그냥 두는 것인지 누가 봐도 소원을 안들어준다고 나와있다.

그래서인지 처음엔 같은 문월왕자가 전체를 총괄하고 그중에서 태상지역만 뽑은 줄 알았는데 아니라나 뭐라나~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열심히 노력했으나 태생이 나쁘다보니 더 높이 도약할수 없는 벡터와 그런 벡터를 사랑하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고자 노력하는 시인 매화. 그리고 그들의 이런 노력에 자기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모두 허물어져 버리는 문월왕자의 이야기인데...

이렇게 요약하면 참 재미나 보이지만 정작 흐름이 깔끔치 않다보니 이야기를 읽는데는 다소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아마도 작가가 너무나 많은걸 다 내포시키려다보니 그런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전체 내용을 좀 쳐내서 350페이지 분량으로 깎아내면 더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든다.


그럼에도 작가의 상상력과 이런 내용을 엮으려는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머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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