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안에 살해된 어린 모차르트가 있다 에프 클래식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송아리 옮김 / F(에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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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가 탄생하게 된 생텍쥐페리의 이야기.

사실 난 어린왕자를 쓴 생텍쥐페리의 정신세계가 궁금했다.
어린 눈으로 읽었을 때도 그닥 현실감이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그냥 유유자적하며 시간때우는 한량인 생텍쥐페리를 상상했다.

물...론...
초반은 뭐...
좀 비슷했다.
중반까지도 그닥 뭐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니였다.
본인이야 뭐든 다 갖고 있고, 그래서 노예까지 부리고 살던 사람으로 써...
노예의 죽어가는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그 또한 그의 해방이라니...
정말이지 화가 났다.

하지만 그걸 지나...
정작 본인이 죽을뻔 한 극한의 상황에서...
그는 그런 상환을 겪은 다음에 변했다.
그 죽음의 문턱이, 아니 그를 그렇게까지 몰아붙인 사막이 그를 변하게 만든 듯...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거다.
그러면서 그의 눈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꿈이, 어린왕자가, 어린 모차르트가 보이기 시작한 것.

그래서일까 사실 이 책은 읽는 내내 자서전이란 느낌 보다는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왕자보다 조금 더 현실감 있는 소설같은 느낌이 더 들었다.

그래도 그 상황에서 친구를 끝까지 버리지 않는 생텍쥐페리의 모습을 보면서 끝까지 여우와 장미를 포기하지 않는 어린왕자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건 어쩌면 여우가 말한 길들여짐이 아닌 사랑은 아닐런지...
그리고 그 사랑의 표현을 생텍쥐페리는 길들여짐이라 표현한건 아닐런지...

꿈을 잃어가는 사람들.
어쩌면 생텍쥐페리도 그냥 그렇게 살았으면, 그 사막을 경험하지 못했으면 그렇게 자신의 모차르트를 끝까지 잊으며 살았을지 모른다.

그는 말한다.
늦기전에 내 안의 모차르트를 찾아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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