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부서진 밤
정명섭 지음 / 시공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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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라를 지키려는 마음이 만들어낸 영원불멸의 존재들


좀비란 자고로 시체이지만 살아있는 존재인데...

우리가 아는 좀비엔 2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정신이 온전히 남아있는, 자신의 생각이 그대로 담겨있는 드라큐라같은 존재와 전혀 자신의 정체성을 갖고있지 않는 강시같은 존재.

하지만 일반적으로 좀비란 전혀 판단못하고 다짜고짜 다 잡아먹고, 파괴하고 뭐 그런 존재를 의미하잖아?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괴물, 그러니까 좀비들은 저 중간쯤 되는 존재라 보면 되는거 같다.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이 있어서 그건 엄청 지키지만 실상은 시체인...


삼국중 가장 먼저 멸망한 고구려.

그렇지만 너무도 억울해서 그냥은 나라를 포기할 수가 없다.

그래서 선택한 고구려의 부훙군!

그들은 다시 한번 신화속 양만춘을 찾기 위해, 그래서 고구려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망월향으로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양만춘을 만나게 되지만...


사실 우리의 경우 고구려의 후손이란 인식 보다는 신라의 후손이자 고려의 후손이자 조선의 후손인 듯한 인식을 많이 갖고 있다.(이거... 나만 그런가? 음...)

그래서일까? 고구려라고 하면 한민족이라고는 하지만 실상 내 조상이자 내 민족이란 느낌은 강하게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알고보면 우리에겐 고구려의 기백이 흐르고, 고구려의 정신이 남아있음에 잊혀져가고 인지하지 못하는건 어쩜 고구려가 삼국중에서 가장 먼저 망하고, 끝까지 남지 못해서였던건 아닐런지...


그렇다보니 만약 이 책이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나왔다면 아마도 더 열을 내며 읽었을테지만 배경이 고구려라 그런가?

그냥 마냥 재밌게만 읽게 되었다.


나라를 지키려는, 나라를 향한 마음이 남긴 그 존재들.

갈수록 나라를 버리려는 생각과 "나"만 생각하는 마음들이 커져가고, 그런 사람들이 판을 치는 요즘.

어쩜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나라를 마음을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다.


언뜻 보면 참 가벼운 이야기인데도 참 무겁게(그렇지만 재미있게) 읽힌건...

비단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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