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 허난설헌 시선집
나태주 옮김, 혜강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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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을, 재능을 펼치치 못했던 한 많은 그녀의 잔잔한 사랑고백.

전에 난설헌과 신사임당에 대한 책을 읽었었다.
두 사람 모두 당대뿐 아니라 지금봐도 훌륭한 인재임에 틀림이 없음을 소개하는 내용이였다.
그렇다보니 그간 난설헌에 대한 평가가 객관적이지 못했다고...
그리고, 그런 그녀의 생을 잘 반영한 내용이 그녀의 시에 녹아있다고 소개하는 그런 책이였다.


아마 그 책을 읽은 다음 허난설헌 시선집인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를 읽어서 그럴까?
뭔가 가슴을 꽉 잡아끄는 그런 느낌의 시들이다.


마냥 사랑만 한다기 보다는 표현을 아끼고, 마음을 아끼고, 그럼에도 상대가 알아줬으면 하는 소심함이 엿보이는 시들이였다.


활짝 피지 못하고, 활짝 피려 하는데 태풍에 맞아 찢어져, 쓰러져 버린 허난설헌.
이 시선집을 읽다보니 더더욱 그런 그녀의 인생과 그런 훌륭한 인재를 허무하게 놓혀버린 우리의 무지함과 무능력함을 한탄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다시금 또 책을 펼쳐 읽다보면...
읽으면서 그녀의 마음이 되어 함께 가슴 아파하고, 함께 가슴 떨려하고, 함께 수줍어하게 되는게 바로 이 허난설헌의 시선집이 아니가 싶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시인 허난설헌의 '연밥 따기 노래'가 나와 빛을 보게 되었지만, 그녀의 시들이 꼭 드라마뿐 아니라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사랑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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